"한국은 왜 이라크를 공격하는 미국을 지지하나요?" "한국에서도 반전 시위를 하나요?"
25일(현지시각) 오전 요르단대학의 한국어 강의실에서는 '평화의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요르단으로 온 박노해 시인과 학생들간에 인종과 종교, 언어의 벽을 허문 만남이 이뤄졌다.
박 시인이 학생들에게 '살람 알레이꿈(당신에게 평화를)'이라고 아랍어로 인사하자 학생들은 우리말로 '안녕하세요'라며 반갑게 맞았다.
히잡을 머리에 둘러쓰고 호기심이 가득찬 초롱한 눈망울을 반짝이던 여학생들은 최근의 한국의 움직임에 대해 궁금한 것이 많은 듯 질문공세를 퍼부었다.
박 시인은 "한국 정부는 미국을 지지한다고 발표했지만 한국인들의 마음은 전혀 그렇지 않다"고 대답하고 "수십만명의 한국인들이 부도덕한 전쟁을 반대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한국의 친구들은 이라크 어린이들과 죄없는 시민들의 고통이 빨리 중단되고 평화가 찾아오길 기원한다"면서 "한국인들의 마음을 중동의 친구들에게 전달하기 위해 왔다"고 밝혔다.
"이라크 전쟁이 끝난 뒤 만약 미국이 한국에서도 그러한 일을 일으키려 하면 여러분들이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 기도해 주세요".
아쉬운 만남이 시간을 다하자 박 시인이 학생들에게 당부의 뜻을 전했고 학생들은 손을 내밀어 악수를 청하며 이별을 아쉬워했다.
'지구시대 평화나눔'을 기치로 한 단체 나눔문화를 통해 반전활동을 벌여온 박 시인은 전쟁이 발발하자 지난 20일 요르단으로 와 반전평화 시위에 참가해왔으며, 홈페이지(www.nanum.com)를 통해 평화 메시지를 발신하고 있다.
춘추사 공동특파원·김승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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