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지역이나 그곳 문화를 지켜가는 지킴이들이 있다.
도시의 규모가 작을수록 조건도 비례해 열악하지만 순수와 열정으로 뭉친 이들의 행보를 가로막지는 못한다.
김천의 강정식(48.김천성의여고 교사)씨도 이러한 부류다.
연극에 대한 애정 하나만으로 10년을 버텨왔고, 그가 이끄는 극단 삼산이수는 경북은 물론 전국에서도 꽤 이름있는 연극패가 됐다.
"연습장이나 공연장도 마땅치 않는 곳이었지만 지난 2000년 김천문예회관이 건립되면서 정말 많이 좋아졌습니다.
시에서도 많은 도움을 주고 있고요".
강씨가 삼산이수를 출범시킨 것은 지난 1994년 3월. 의기투합한 10여명의 교사가 중심이 됐다.
연극은 큰 경험이 없어도 쉽게 접근할 수 있고, 연습만 열심히 하면 빠른 시간내에 나름대로의 작품을 만들 수 있는 장점이 있었기 때문.
10개월간의 연습끝에 그해 11월 '청산리 벽폐수야!'로 창단공연을 마쳤다.
"지역학생들이 연극 한 편 제대로 보지못한 채 졸업을 하고, 학교 연극반도 활성화되지 못해 여러 선생님들과 안타까워 하던 중 극단 창단으로 의견이 모아졌습니다".
어느 곳이나 마찬가지로 첫 출발은 어려움의 연속이었다.
경비가 모자람은 말할 것도 없고 스태프들은 조명, 음향시설을 직접 설치해가며 공연을 해야했다.
그로부터 10년. 삼산이수는 연간 1, 2회의 공연을 통해 자리매김을 해갔고, 단원들도 교사에서 주부, 회사원으로 문이 넓어져갔다.
99년에는 김천연극협회가 조직돼 고등학교 연극제, 아동연극제 등을 개최, 연극붐 조성에 나서기도 했다.
무엇보다 2000년에는 1천석의 김천문예회관이 문을 열면서 조명.음향장치 마련에 애태우던 초창기의 어려움은 많이 사라졌다.
그래도 인적.물적 자원의 부족함은 어쩔 수가 없다.
"전문배우나 스태프 부족, 공연 제작비 조달의 어려움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입니다.
이러한 이유로 번듯한 대작을 만들지는 못하지만 그냥 열심히만 할 생각입니다.
다만 지역의 예술인들을 위해 지방자치단체가 그 지원폭을 넓혀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정지화기자 jjhw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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