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부시, 전쟁 '장기화 가능성' 언급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26일 이라크에서 강력한 저항에 부딪힌 미군을 독려하면서 미국 국민에게 전쟁 장기화 가능성을 경고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플로리다주의 맥딜 공군기지에 있는 중부사령부를 방문해 전황 브리핑을 들었다. 부시 대통령은 병사들에게 연설을 통해 미국이 이 전쟁에서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을 제거하기 위한 대규모 동맹군을 이끌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바그다드 장악을 위한 전투가 가까워졌다고 말했다.

뉴욕 타임스는 부시 대통령이 "(전쟁의) 길은 쉽지않고, 오래 걸릴 지도 모른다"고 말하고 "그러나 우리는 우리의 나갈 길을 알고 있으며, 바그다드를 향해, 승리를 향해 1마일 1마일씩 행진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부시 대통령은 또 "이 전쟁은 훌륭한 진전을 이루고 있지만 끝나려면 아직 멀었다"면서 "이 전쟁이 길고 어려운 전쟁이 될 수 있지만 (우리의) 성공에 관해서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덧붙였다.

당초 백악관이 발표한 연설문에는 "이 전쟁은 계획보다 빨리 진전되고 있다"는 말이 있었으나 부시 대통령은 이중 '계획보다 빨리'라는 말을 없애고 이것을 '훌륭한 진전'이라는 표현으로 대체했다. 이라크 전쟁의 장기화를 시사한 부시 대통령의 언급은 미군과 동맹군이 이라크에서 이라크군의 강력한 저항에 부딪히고 있는 가운

데 나왔다.

부시 대통령은 이어 "이라크 정권에 대한 심판의 날이 가까이 오고 있다"고 말하고 어려운 전투들이 앞에 놓여있다면서 "무너지게 돼 있는 정권의 필사적인 분자들"을 조심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부시 대통령의 중부사령부 방문은 많은 행정부 관계자들이 미군과 동맹군의 전략에 의문을 제기하는 보도에 대해 분노를 표시하는 시

점에서 이뤄졌다.

부시 대통령은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이 미국이 주도하는 연합군의 공격을 받아 이라크에 대한 통제력을 서서히 잃고 있다고 덧붙였다. 부시 대통령은 "사담후세인은 이라크에 대한 장악력을 잃고 있다"면서 "날마다 이라크 국민은 자유에 더 가까이 가고 있다"고 말했다.

외신종합=여칠회기자 chilhoe@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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