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미.영군 戰力 남부로 이동

강력한 모래폭풍 속...공화국수비대 공세 나서

미국과 영국 연합군이 바그다드 전투를 앞두고 이라크 민병대의 후방 교란작전과 악천후로 바그다드 진격을 미루고 남부 보급로 확보전에 나서자 이라크군 공화국 수비대가 대규모 병력을 남부로 급파, 양측간의 대규모 전투가 예고되고 있다고 27일 워싱턴포스트가 보도했다.

이 신문은 공화국 수비대의 차량 1천여대가 연합군의 주력부대가 포진하고 있는 이라크 중부 나자프 인근 지역으로 남진하고 있고, 공화국 수비대 또 다른 사단도 미국군 주둔지역으로 남진하고 잇다고 전했다

CNN은 미군 장교들을 인용, 이라크군 차량 약 1천대가 나자프 북쪽 70㎞지점인 카르발라 남쪽지역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 미 제1해병원정군 정보장교들은 공화국 수비대 병력 3천명이 바그다드에서 7번 고속도로를 타고 남동부 알 쿠트 지역으로 향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이라크군 병력 2천명은 알 쿠트 남쪽에 배치됐다고 AP통신이 전했다.

이에 앞서 26일 연합군은 바그다드를 겨냥한 신속 진격전략을 수정, 병력일부를 이라크 민병대가 활동하고 있는 남부지역으로 이동 배치키로 함으로써 이라크 중.남부지역에서 광범위한 전선을 형성했다.

26일 뉴욕타임스는 바그다드 함락전을 앞두고 사막의 거센 모래바람과 이라크군 공화국 수비대의 격렬한 저항으로 전황이 교착상태에 빠지자 미.영 연합군은 전투의 촛점을 이라크 남부지장으로 전환, 남부에서 저항중인 이라크 병력을 먼저 처리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이런 전략 변화가 지난 25일 바그다그 남쪽 200km에 위치한 나자프 동부에서 미군과 이라크 보병이 개전이래 가장 치열한 전투를 벌이는 것으로 표출됐다면서 연합군의 전략 변화로 바그다드 공략이 늦춰질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이 신문은 미군 고위 관리들을 인용해 연합군이 바그다드 진군에 앞서 지원 부대의 공급 루트를 보호할 필요가 있기 때문에 전략을 변경했다고 진단했다.

미.영 연합군은 현재 바그다드 남부에 병력을 집결시키고 이라크 정예 공화국수비대 메디나 사단과 불과 20여km를 사이에 두고 치열한 공격을 감행했으나 사막의 강렬한 모래폭풍에 부닥쳐 전황은 교착상태를 면치 못하고 있다.

CNN은 26일 오전 현재 바그다드 인근 나자프와 카르발라에서 이라크군과 연합군 사이에 대규모 전투가 진행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방송은 미 국방부가 전쟁사상 최대의 전투가 될 것이라고 예고한 대규모 전투에서 지금까지 300명의 이라크군이 사살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군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이에 앞서 이 소식통은 연합군이 상당한 규모의 이라크군과 조우했으나 모래폭풍으로 연합군 공군기들이 착륙하는 바람에 공군의 전투지원을 받을 수 없었다고 전했다.

미국방부 관리들은 이 전투에서 몇대의 전투차량이 적의 지상포 공격에 파괴됐으나 인명피해 여부는 즉각 보고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뉴욕타임스는 연합군이 이날 이라크 중부지역 전투에서만 이라크군 150명 이상을 사살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연합군이 모래폭풍과 피로, 이라크군의 게릴라식 저항 등으로 인해 진격을 못한 체 이라크군에 대한 치열한 공습을 계속했다고 전했다. 미.영 전투기들은 이날 새벽(현지시간)부터 오후 6시까지 바그다드 일원과 모술,키루쿠크 등 북부 거점도시에 대한 대규모 공습으로 주요 시설을 타격, 바그다드 공략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이라크 남부에서도 나시리야를 둘러싸고 기관총과 박격포, 헬리콥터 부대 등이 동원된치열한 유혈전이 벌어지고 있으나 자세한 인명피해는 밝혀지지 않고 있다. 연합군은 이날 그동안 이라크군의 저항을 받아오던 남부의 항구도시 움 카스르를 완전 장악했다고 선언,인도적 구호물품의 수송을 위한 거점을 확보한 데 이어 바스라를 '군사목표물'로 지정한 뒤 진입을 모색하고 있다.

그러나 이라크군이 바스라, 나시리야 등 후방 거점 도시에서 비정규군을 중심으로 한 게릴라전을 펼쳐 연합군에 지속적인 타격을 가하고 있는데다, 이라크 사막지대에 거대한 모래 폭풍까지 불어 101공중강습사단의 헬기작전이 지연되고 헬기 2대가 실종되는 등 연합군의 진격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고 이날자 뉴욕타임스 인터넷판이 보도했다.

이라크 남부에서도 심한 모래폭풍으로 인해 아파치 헬기와 블랙호크 헬기 각각 1대가 실종됐으며 미 F-16 전투기가 자국군 패트리어트 포대를 오인 공습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패트리어트 미사일 오인 공습으로 인명 피해는 없었으나 레이더가 파괴됐다고 미군측이 밝혔다.

26일부터 전장에 밀어닥친 거센 모래폭풍은 7일 오후에나 잦아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인명피해 확산=연합군과 이라크의 공방이 치열해지면서 양측의 인명 피해도 나날이 늘고 있다.

개전 6일째인 25일 현재 미.영 연합군은 사망 37명, 실종 16명의 인명 피해를 냈으며 이라크는 연합군의 공습으로 200명 이상의 민간인이 사망했다고 주장했다. 미군측은 미군 기계화 부대와 탱크의 공격으로 지난 이틀간 남부 나자프 지역에서 이라크군 500여명을 사살했다고 미 육군 3사단 관계자가 밝혔다.

그러나 모하메드 사에드 알-사하프 이라크 공보장관은 집권 바트 당원으로 구성된 시민군이 알-슈유크와 무타나 근처에서 벌어진 치열한 전투에서 8명의 연합군 병사를 사살했으며 헬리콥터 3대를 격추하고 30대 이상의 군 차량을 파괴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미군의 공습으로 바그다드를 포함 주요 도시에서 민간인 16명이숨지고 95명이 부상했다고 말했다.

외신종합=여칠회기자 chilhoe@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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