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옹달샘-울릉도선 지금 야생꿩과의 전쟁

울릉도 산간지역에 야생 꿩이 극성을 부려 농작물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최근 울릉읍 서.북면 759농가 전지역에 야생 꿩이 떼를 지어 몰려다니며 봄철 농작물 파종 종자 씨앗까지 닥치는 대로 먹어치우고 있어 농민들이 야생 꿩 구제기간 연장과 장기적인 박멸 대책을 울릉군에 요구할 정도이다.

박봉근(61.울릉 서면리)씨등 농민들은 "올 겨울 내린 많은 눈 때문에 야생꿩들이 먹이를 찾아 야산이나 농가로 몰리면서 예년보다 감자파종 농가들의 피해가 더욱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울릉도에는 1970년대 후반까지 야생 꿩이 없었으나, 1981년 박 모씨가 관상용으로 기르던 꿩을 방사하면서 20여년만에 수만마리로 늘어나 농작물 등에 피해를 줄 정도가 됐다.

울릉군 관계자는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2월말까지 엽사 10여명을 동원, 1천여마리를 잡았고 지난 98년부터 최근까지 5천여마리를 박멸했지만 해마다 늘어나는 꿩 숫자를 감당하지 못하고 있다.

군은 다음달 15일까지 울릉군에서 1명, 육지에서 10명의 수렵면허 신청자를 초청해 2차 꿩 박멸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일부 주민들은 "전국 수렵인들이 연중 울릉지역에서 꿩을 수렵할 수 있는 합법적인 제도를 마련, 관광객 유치를 겸한 구제대책도 강구해 볼만하다"고 말했다.

울릉.허영국기자 huhy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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