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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간호사 지망 선린대 김주홍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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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간호사를 꿈꾸는 대학생이 국제격투기대회에서 우승해 화제다.

포항 선린대학 간호과 1학년에 재학중인 김주홍(22)씨가 지난 21일 서울올림픽경기장에서 열린 제4회 아시아친선격투기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사단법인 대한격투기협회가 주최해 아마츄어와 프로선수가 공동 출전한 이번 대회에서 김씨는 총 88명이 싸운 68kg 이하 경량급에 출전했다.

3분 4라운드로 치른 대회의 최대 고비는 첫 국제대회 첫 상대인 프로출신 일본선수. 경기가 시작하자마자 돌려차기에 머리를 얻어 맞고 다운을 당했으나 이내 팔꿈치로 상대의 얼굴을 가격, 두차례의 다운을 빼앗아 판정승을 거둔 것.

김씨는 "다운을 당했을 때 매우 힘들었으나 간호사라는 약한 이미지를 씻고 싶은 오기가 생겼다"고 말했다.

7번의 토너먼트 끝에 결승에서 만난 태국선수와의 경기에서는 주특기인 앞돌려차기를 성공시키면서 판정승, 우승의 영예를 안았다.

키 177㎝, 체중 68kg으로 격투기 선수로서는 비교적 가냘픈 체격의 김씨는 프로태권도 공인 3단으로 초등학교 4학년때부터 운동을 계속해왔다.

넉넉치 않은 가정환경과 외아들이란 이유로 부모님이 체육대 진학을 반대, 선린대 간호과에 입학한 그는 가족 몰래 운동을 계속했을 정도로 격투기에 남다른 애정을 가지고 있다.

김씨는 "취업이 잘되고 고수입이 보장되는 안정된 간호사를 지망했으나 무인의 세계인 격투기에 강한 매력을 느낀다"면서 "재학 중 세계대회 우승컵을 안는 것이 꿈"이라고 했다.

포항·박진홍기자 pjh@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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