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파출소.학교 등 인근지역 통폐합

'너무 심한거 아닌가. 정말 서럽다'.

영덕에서 가장 오지인 달산면의 각 기관들이 인근 면(面)지역에 흡수.통합되면서 3개로 쪼개져 면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달산면의 현재 인구는 1천600여명. 지난 1967년도 9천여명에 비할 경우 83%나 감소했다.

거주 인구도 60세이상 노인들이 70%를 차지할 정도. 이에 따라 몇년전부터 각 기관들도 구조조정에 들어가 달산농협은 96년 5월 인근지역인 강구농협에 흡수돼 달산지점으로 전락했다.

또 치안을 맡고 있던 달산파출소는 지품파출소에 흡수 통합돼 경찰관 1명만이 파견 근무중에 있다.

학교 또한 통.폐합에 휘말려 경북도내에서 가장 먼저 학교없는 면 지역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수십년동안 학생을 배출했던 달산.옥산.용전초등학교와 달산중학교가 폐교되고 학생들은 50리 떨어진 영덕초등학교와 영덕중.여중으로 편입돼 통학을 하고 있는 실정이다.

문제는 각 기관들이 일관성 없이 쪼개져 주민들의 불편이 적잖다는 것. 실제 종전같으면 농협과 경찰과 관련된 민원을 하루만에 처리할 수 있었으나 이제는 이틀을 허비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또 기관이 나눠지면서 소속감이 떨어지다보니 주민들의 정체성도 혼란스러워져 지역단합 등에 걸림돌이 되고 있는 것.

달산면민 김모(63)씨는 "각 기관들이 주민들의 입장을 고려, 거시적인 차원에서 접근하기보다 임시방편으로 일을 처리하다 보니 이렇게 된 것"이라면서 "논의 과정에서 면민들은 철저히 배제됐던 만큼 재조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달산면사무소 관계자도 "강구와 달산간에는 몇년전 강산도로가 확장.포장돼 지품쪽보다는 훨씬 빨리 통행이 가능하다"며 "그런점에서 본다면 지품으로 편입된 파출소 경우 강구파출소에 흡수되는 것이 더 타당한 것이 사실"이라고 했다.

달산 흥기리 한 주민은 "앞으로 그나마 남아있는 기관을 통.폐합 할때는 반드시 면민들의 의사가 반영되도록 영덕군 등이 나서 조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영덕.최윤채기자 cycho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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