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괴질 환자 전세계 1600명으로 늘어

홍콩과 싱가포르, 캐나다에서 30일 중증 급성 중증 호흡기 증후군(SARS)으로 알려진 괴질 환자 1명씩이 추가 사망함에 따라 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급속확산중인 괴질 환자수가 1600명으로 늘고 사망자수도 58명으로 늘어났다.

영국 일간 더타임스 인터넷판 보도에 따르면 홍콩 위생서는 이날 6명의 병원 근무자를 포함해 60명의 추가 환자가 발생, 감염자수가 530명으로 증가했고 노인 여성을 포함해 13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싱가포르 보건부도 89명 감염자 중 노인 1명이 30일 숨져 괴질 사망자는 3명으로 늘었다고 발표했다. 보건부는 최근 홍콩을 다녀온 17세의 인도네시아 출신 소년도 괴질에 감염됐으며 환자 91명 중 12명은 심각한 상태라고 밝혔다. 이탈리아 북부 제노아에서도 태국 여행을 다녀 온 22세 청년이 30일 괴질 환자로 밝혀졌다.

캐나다 온타리오주의 콜린 드 쿤하 보건국장은 스카보로 그레이스 병원에서SARS에 감염자로 보이는 환자 1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보건당국은 괴질의 높은 전염성을 우려, 지난 주말 이 병원 등 치료기관 2곳에 대한 일반인 접근을 차단했다.

홍콩 보건당국은 피로와 고열, 근육통, 호흡곤란 등 증상을 호소한 환자 60명을즉각 입원 조치했으며 이중 35명은 이미 85명의 감염자가 발생한 카우룬 지역의 아모이가든 아파트 주민이라고 발표했다.

이로써 지난해 11월 중국 남부 광둥성에서 시작된 것으로 보이는 괴질이 홍콩을 통해 전세계로 확산되면서 괴질에 감염된 환자 수가 1천600명을 넘어섰다.

감염자 수를 국가별로 보면 중국이 806명으로 가장 많고 홍콩 530명, 싱가포르 91명, 미국 62명, 베트남 58명, 캐나다 37명, 대만 10명, 이탈리아 5명, 독일 4명, 루마니아 3명 등의 순이다. 사망자수는 중국 34명, 홍콩 13명, 베트남 4명, 캐나다 4명, 싱가포르 3명, 태국 1명으로 전체 58명으로 집계되고 있다.

그러나 캐나다의 경우 온타리오주에서만 39명이 괴질 감염이 의심되고, 42명은 가능성이 있는 등 약100명을 상대로 감염 여부를 관찰하고 있다고 밝혀 실제 감염자 수가 언론 보도 내용을 크게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괴질 감염자 수가 이번 주에도 계속 불어날 것으로 전망했으며 일부국가들은 주민들에 대해 아예 홍콩 방문 자체를 규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대만 정부는 괴질 환자의 추가 발생을 우려, 지난 2월 춘절(설 연휴)을 기해 성사된 후 확대하려던 홍콩을 경유한 대중국 항공기 간접 운항계획을 중단할 방침이다.

천수이볜 총통은 30일 괴질의 진원지인 중국이 침묵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중국이 괴질의 급속 확산에 책임이 있다고 비난했다.

WHO는 중국 광둥성 포샨에서 지난해 11월16일 첫 환자가 발생했다고 발표했으나 중국 정부는 지난 주에야 806명이 감염돼 34명이 숨진 사실을 발표했다.

중국 베이징에서 역학 조사를 벌이고 있는 WHO 관계자들은 중국정부가 지난 28일 약속한 "전면적이고 사실적인" 괴질 관련 보고 내용을 기다리고 있다.

외신종합=여칠회기자 chilhoe@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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