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지방정가 안테나-단체장들 총선출마 움직임

제 17대 총선이 1년 앞으로 다가왔다.

법정선거일은 내년 4월 15일이다.

선거일이 코앞에 닥쳐 온 것이다.

대구 지하철 참사로 정치 이야기가 그다지 관심을 끌지 못하고 있을 뿐이다.

정치권에서도 이같은 지역 분위기 탓인지 드러내놓고 선거운동에 나서고 있지는 않지만 일부에선 은밀한 물밑 행보를 하고 있다.

선거를 전후한 정치권의 이합집산, 신당 출현 등 아직까지는 예측불허 상태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개혁파 의원들의 동반 탈당을 의미하는 '5월 위기설좦 등이 터져나오며 정치권의 헤쳐모여 현상을 점치는 이들도 적지않다.

한나라당 일색인 지역에서도 이대로는 안된다는 '세대교체좦의 희망섞인 미묘한 변화가 감지되고 있기도 하다.

노무현 대통령 당선과 참여정부 출현에 위세를 보였던 NGO(비정부 민간단체)의 역할이 지역에서도 앞으로 어느정도 세를 형성하고 선거에 영향을 미칠지도 관심사가 아닐 수 없다.

차기 총선에서는 전·현직 지방자치단체장이 무시못할 영향력을 발휘할 것이라는 지적이 힘을 얻고 있다.

농촌지역으로 갈수록 그 영향력은 절대적이다.

3선 단체장들은 더 이상 같은 선거에 출마가 어렵다는 점에서 업그레이드를 노릴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비록 지역정서의 벽을 넘지 못해 3선에는 실패했지만 여전히 일정한 지역 영향력을 갖고 있는 전직 단체장들도 총선출마설의 주인공들이다.

현재 대구 8개 구군과 경북 23개 시군 가운데 단체장이 3선을 기록 중인 곳은 대구에서 북구와 수성·달서구 등 3곳이고 경북에서는 김천·구미·상주와 청도·영덕·의성 등 6곳이다.

이들 지역 가운데 대구 북구의 이명규 청장은 총선 출마설이 높은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황대현 달서구청장의 경우 인구 과다로 인한 분구가 성사된다면 총선도 고려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물론 두 지역 모두 관가 및 정치권 주변의 분석이다.

또 3선은 아니지만 임대윤 동구청장의 출마설도 끊이지 않는다.

공천권자인 강신성일 의원을 피해 분구 가능성이 높은 과거 동을구 지역을 노린다는 것이다.

경북의 경우 단체장들이 출마설이 훨씬 더 강하게 나돈다.

이는 단체장과 현역 국회의원들의 관계 소원, 선거구 분구, 현역 의원의 불출마 전망 등 원인이 다양하다.

경북에서 가장 단체장 출마설이 강한 곳은 김천이다.

매 선거 때마다 임인배 의원과 박팔용 시장이 대결구도를 보인데다 이번 총선에서는 박 시장이 직접 임 의원에게 도전장을 내밀 것이라는 것이 소문의 대강이다.

이런 설이 자꾸 나돌아 시장 보궐선거 준비 인사들도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구미는 분구설 때문에 출마 가능성이 높게 거론되는 지역이다.

김관용 시장이 박 시장 등과 함께 지역 장악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 국회의원 선거구가 재분구될 경우 김 시장이 출마한다는 시나리오다.

아직 분구 방침조차 확정된 것이 없어 설에 그치고 있다.

상주의 김근수 시장이나 의성의 정해걸 군수의 경우 지역 신망이나 장악력 등 전 분야에 걸쳐 호평을 받고 있으나 총선 출마설은 잠잠한 상태. 다만 영덕과 청도는 예외다.

두 곳 모두 현역 국회의원들의 재출마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강한 곳이다.

때문에 지명도에서 타 주자들과 비교할 수 없는 고지를 선점하고 있는 김우연 군수나 김상순 군수 등 단체장들의 출마설이 끊이지 않는 것이다.

2개 이상의 지역이 한데 묶인 복합선거구라고 하더라도 승산이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는 실정이다.

물론 본인들의 의사와는 무관한 주변의 이야기일 뿐이다.

여기에 지난 단체장 임기(98-2002)를 지낸 전직 단체장들의 영향력 또한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이들 가운데 출마설이 나오는 것이 안동의 정동호 전 시장과 영주의 김진영 전 시장 정도다.

그리고 이원식 전 경주시장의 경우 선거에 큰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이다.

이동관기자 llddk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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