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련할 때의 거친 호흡이 끝나고 승부를 위한 마지막 숨 고르기가 진행중이다.
수많은 반전의 시나리오를 품은 채 2003 프로야구 개막일이 사흘 앞으로 다가왔다.
길고도 험난한 승부의 여정에서 어느 팀이 웃고 울 것인가? 야구 전문가들은 지난해 한국시리즈 우승팀 대구삼성 라이온즈를 첫 손에 꼽고 광주기아, 인천SK, 수원현대 순으로 4강을 전망하고 있다.
야구평론가 홍승규씨는 대구삼성과 광주기아를 '2강'으로 꼽으면서 삼성의 전력이 기아보다 낫다고 평하고 있다.
대구삼성은 김진웅, 배영수의 회복세가 눈에 띄어 마운드의 높이가 지난해보다 높아졌으며 타력은 8개 팀 중 최강이기 때문. 다만 부상으로 5월 이후 합류할 예정인 김현욱의 공백으로 중간계투진이 다소 약하며 엘비라가 타자를 압도하는 스타일이 아니어서 지난해에 이어 그에 대비한 다른 팀 타자들과의 승부가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또 지난해 100% 이상의 기량을 보여준 타자들 중 1, 2명 정도는 가라앉을 우려도 제기된다.
광주기아는 리오스 김진우 키퍼 최상덕의 선발에 특급 마무리 진필중이 가세, 날개를 달았으며 거포 박종호 영입도 플러스 요인이다.
현대를 앞설 가능성이 있는 SK는 이승호 제춘모 조진호 채병용 등 '영 건'과 그들을 노련하게 리드할 특급포수 박경완의 존재가 부각되고 있으며 신임 조범현 감독도 포수출신 답게 경기를 섬세하게 운영할 수 있는 강점을 지니고 있다.
다만 SK는 패기 가득찬 팀이 빠지기 쉬운 '승패의 기복'이라는 함정을 피해가야 한다.
현대는 정민태, 김수경 등이 이끄는 마운드와 박종호, 박진만 등이 지키는 내야 수비가 안정적이지만 타력이 약하다.
TBC 최종문 해설위원도 크게 삼성, 기아, SK, 현대를 4강에, LG, 두산, 한화, 롯데를 4약으로 분류하고 있다.
LG는 이승호 서승화 이동현이 나서는 선발 마운드가 약하고 한화는 송진우 정민철이 이끄는 마운드는 괜찮지만 용병 데이비스가 빠져나간 타선의 무게가 가볍다.
두산은 우즈와 레스, 진필중의 공백이 클 수 밖에 없으며 롯데도 지난해 참패를 벗어나기 위해 안간힘을 다하겠지만 전력의 한계를 극복하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시즌 전 예상이 허무하게 되는 경우도 많다.
지난해 기아의 부상과 두산의 몰락이 단적인 예다.
올 시즌 역시 마찬가지. 삼성 김응룡 감독은 그래서 "야구는 아무도 몰라"란 말을 입에 달고 다니며 시즌 전 목표를 묻는 질문에는 "4강에 드는 것이 과제"라고 말한다.
예상이 들어맞을지는 시즌 개막 후 두달 정도 지나봐야 윤곽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홍승규씨는 "지난해 챔피언 삼성과 도전하는 팀들간의 전력 차가 좁혀져 순위 경쟁이 재미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석기자 jiseo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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