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역 국회의원들이 7일 경북지역 농민단체의 느닷없는 기습시위에 봉변을 당했다.
경북지역 농민단체 회원들이 한·칠레자유무역협정 비준과 관련해 "비준 반대안에 경북지역 의원들은 전원 서명했으나 대구지역 의원들은 강재섭 의원외에 아무도 서명을 않았다"며 각 지구당에 항의시위단을 보냈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갖가지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각 지구당 사무처 직원들과 농민들의 숨바꼭질이 시작된 것이다.
달서을 이해봉 의원 지구당의 경우 직원들은 당사 간판까지 떼낸후 문을 잠가놓고 잠적해 버려 농민들로부터 강한 항의를 받기도 했다.
전날 농민 시위 때문에 달서갑 지구당(박종근 의원) 간판과 집기가 부서졌다는 소식 때문에 지레 겁을 먹었던 것이다.
때문에 이 의원 지구당은 "간판까지 숨기는 바람에 괜히 (시위)빌미를 제공했다"는 핀잔을 들었다.
그러나 농민시위 소식을 미리 듣지 못했던 몇몇 지구당은 시위대에게 점거당했다.
결국 이 소식을 들은 지역 의원들은 하나둘씩 비준안 반대에 서명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이해봉 의원을 비롯 강신성일, 백승홍, 안택수, 손희정 의원은 곧바로 서명의사를 밝혔고 박승국, 윤영탁, 현승일 의원 등도 부랴부랴 반대서명을 놓고 협의를 벌였다.
그러나 김만제, 박종근 의원은 끝내 서명을 않았다.
박 의원은 "이런 중대한 일을 사전협의도 없이 서명하란 말이냐"며 "반대서명을 이렇게 강제하는 풍조도 없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지역 정가에서는 물리적 수단을 동원, 자신들의 뜻을 관철시키려 한 농민들에게도 문제는 있지만 대구와 경북이 한 생활권이고 한 테두리 내에 있는데도 이웃의 아픔을 내몰라라 한 지역 의원들의 처신이 더 큰 문제라는 비판이 일었다.
이상곤기자 lees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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