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미, 시리아 압박...러.독.불 자제 촉구

미국 백악관은 14일 이라크 고위 지도자들을 숨겨주지 않았다는 시리아측의부인을 일축하고 시리아가 화학무기 프로그램을 갖고 있다는 새로운 의혹을 제기하며 시리아에 대한 압력의 강도를 높였다.

CNN방송은 미국이 시리아에 대한 군사행동을 분명히 배제하지 않았지만 곧 군사행동을 취할 것임을 시사하지는 않았다고 보도했다.

애리 플라이셔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세계와 자유를 찾은 이라크 국민이 시리아 등 이라크 인접국들이 다음에 취할 행동에 대해 받아들일 수 있는 기준이 있다"면서 "그중 일부는 이라크 지도자들에게 은신처를 제공하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시리아는 (미국과) 협력해서 은신처를 제공하지 않을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콜린 파월 국무장관은 시리아 지도자들에게 "시리아에 누구를 숨겨주는 문제나 대량파괴무기 문제 뿐만 아니라 특히 테러활동에 대한 지지 등과 관련해 자기 행동을 돌아볼 것"을 촉구했다. 그는 시리아에 대해 외교적, 경제적 또는 다른 종류의

조치가 가능하다고 시사했다.

미 행정부는 최근 시리아가 이라크에 군장비와 일부 전사들이 공급되도록 허용했다고 비난하면서 시리아에 대한 비난을 강도를 높였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13일 시리아가 화학무기를 보유하고 있으며 시리아는 미국과 그 동맹국들에 협력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플라이셔 대변인은 지난해 중앙정보국(CIA) 보고서가 시리아가 "이미 신경가스를 갖고 있으며 더 독성이 강하고 효과가 오래 지속되는 신경물질을 개발하려 하고있다"고 밝혔다면서 "왜 그들이 화학무기를 가져야 하는가"라고 물었다.

그는 미 행정부가 한동안 시리아에 외교경로를 통해 "행동을 깨끗이 하라"고 촉구했다면서 "시리아는 정말 테러범들을 숨겨주고 있다. 시리아는 테러국가다"고 말했다.

러시아, 프랑스, 독일 및 유럽연합(EU)은 이같은 미국에 대해 일제히 자제를 촉구하고 나섰다. 도미니크 드 빌팽 프랑스 외무장관은 미국에 대해 "현재 상황에서 볼 때 자제와 절제가 분명히 필요하다"고 말했다.

요시카 피셔 독일 외무장관도 "우리는 또다른 대결을 벌이기 보다는 평화를 얻는데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알렉산더 로슈코프 러시아 외무차관도 미국이 시리아에 대해 더욱 자제를 발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미국의 시리아에 대한 강경한 발언은 그렇지 않아도 어려운 중동상황을 더욱 복잡하게 만들기만 할 것"이라며 미국에게 더욱 큰 자제를 촉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담 후세인 정권 붕괴 이후 처음 열린 EU 외무장관회담에서도 참석자들은 상황이 더욱 복잡해지는데 대해 경고하면서 미국이 시리아에 대한 압력을 "냉각"시켜야 한다고 촉구했다.

사비에르 솔라나 EU 외교정책대표는 미국을 지목하지는 않았으나 미국이 이미 격동하고 있는 지역에 불을 지르지 말아야 한다는 의사를 분명히 했다. "중동지역은 매우 어려운 과정을 겪을 것이며 나는 상황을 냉각시키기 위해서는 건설적인 말을 하는 것이 더 나을 것으로 본다"고 그는 말했다.

외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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