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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세계 고대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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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의 역사는 전쟁과 약탈의 역사였다.

전쟁에 따른 문화재 약탈은 자연스런 현상이었다.

일본이 한국에서 수많은 문화재들을 불법도굴, 반입했고 영국과 프랑스 등 오늘날 강대 문명국가들은 전쟁을 통해 인류의 귀중한 문화재를 약탈했다.

지난 91년 미국과 이라크의 걸프전에 이어 또다시 이라크전으로 문화재 약탈과 파괴피해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걸프전때는 400개 넘는 폭탄이 쏟아져 남부 우르의 4천년 넘는 사원이 파괴되는 등 이라크 유적피해는 과거 6천년간 빚어진 훼손을 능가할 것으로 서방고고학계는 추정했다.

이라크는 세계4대 문명의 하나인 메소포타미아 문명발생지로 티그리스.유프라테스강은 인류 최초의 도시국가로 지목되는 수메르를 비롯한 바빌로니아와 앗시리아 등 고대유적들의 보고.

현재 이라크에서는 문화재 약탈행위가 극성을 부리고 있다는 외신보도다.

이라크 최대 박물관인 바그다드의 국립박물관이 습격당해 주요 소장품들이 털렸다.

지하창고까지 약탈자들의 발길이 덥쳤다고 한다.

▨바그다드 국립박물관에는 어떤 유물이 있나=고대 메소포타미아 문명의 유물들이 고스란히 소장된 바그다드 국립박물관에는 지난91년 걸프전때 피해를 막기 위해 옮겨온 유물까지 보관된 터라 이번 약탈행위로 인한 피해는 엄청날 것으로 보인다.

이 박물관은 바빌로니아인들과 수메르인들의 조각작품이나 고대문자로 쓰여진 앗시리아인들의 점토판, 고대 공동묘지에서 나온 장신구를 비롯한 17만여점이 소장돼 있고 28개의 전시관으로 꾸며져 중동에서 가장 큰 규모의 박물관이다.

따라서 고고학 분야에서는 세계에서 손꼽히는 박물관. 고대 오리엔트에서 이슬람시대에 이르기까지 개략적인 것을 살펴볼 수 있을 정도로 알려져 있다.

이런 이라크 박물관에는 또한 4천년이나 된 은제 하프와 세계서 가장 오래된 함무라비 법전보다 200년 정도 더 오래 전에 제작된 점토판을 비롯,기원전 24~23세기의 것인 아카드의 사르곤대왕 두부상도 소장됐다.

또한 수학을 주제로 한 14행의 설형문자 점토판, 기원전 2천700년 무렵의 봉납용 예배자상, 바빌로니아 시대의 남성두부상, 쉬브아드 왕비의 장신구, 황금투구, 귀부인의 여성두부 등 각종 희귀한 고대 유물들이 전시.보관돼 왔었다.

▨또다른 유물 피해 사례=약탈당한 국립박물관만 위기에 빠진 것이 아니다.

바그다드에는 라시드 거리의 파이오니아 박물관과 하이파 박물관 등에도 각종 유물들이 있고, 시내 무스탄시리야 학교 역시 압바스 왕조기인 1232년에 세워진 대표적 고대 건축물이고 금으로 된 돔과 첨탑으로 유명한 알 카디마인 사원 등의 이슬람사원도 산재해 피해가 우려된다.

세계7대 불가사의의 하나이 바그다드 남쪽 90km의 바빌론 공중정원에 있는 바벨탑원형을 비롯한 바빌론의 사자상 등의 유적도 사담 후세인 대통령의 궁전과 인접, 마음을 놓지 못하고 있다.

한편 연합군의 침략으로 인한 유적지 파괴 못잖게 문화재 약탈행위가 기승을 부리자 유네스코와 국제사회는 미군이 고고학유적지와 박물관에 대한 병력배치를 촉구하고 약탈 문화재의 불법거래 방지를 위한 주변국과 인터폴의 협조를 요청하고 있다.

영국 대영박물관도 바그다드 박물관에 대한 특별보호와 남부 바스라 지역 유적지 보호를 호소하고 있다.

정인열기자 oxe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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