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국전때 학살 추정 민간인 유골 또 발견

경산시 평산동 폐 코발트광산 부근 대원골에서 14일 오후 한국전쟁 직후 학살된 것으로 추정되는 민간인의 두개골.치아 등 유골과 신발 밑창 등 유류품들이 발견됐다.

경산에서는 그동안 한국전쟁 당시 학살된 민간인 유골들이 폐쇄된 코발트광산 갱도 속에서 무더기로 발견(매일신문 2000년 1월 14일자 보도)됐으나, 이번에 갱도가 아닌 인근 골짜기에서도 발견돼 민간인 학살이 광범위하게 진행됐다는 주민들의 증인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날 오후 4시쯤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 피학살자 경산유족회 이태준(66) 공동대표와 장명수(47) 경산시민모임 민간인학살대책위원장 등 4명은 폐 코발트광산에서 직선거리 300여m 떨어진 대원골 계곡에서 모두 25점의 유골을 수습했다.

이는 마을 주민 김무술(46)씨 등의 증언에 따른 것이다.

이태준 공동대표는 "한국전쟁 직후 전시 국가안보를 위해 정부가 보도연맹원과 대구형무소 수감자 등 3천500여명을 경산 폐 코발트광산에서 학살, 매장한 것으로 확신한다"며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 희생사건 진상규명 및 명예회복 등에 관한 특별법'이 제정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 특별법안은 행정자치위원회 법안심사소위에 계류 중이다 .

경산.김진만기자 fact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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