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협성고 2대1 격파...8년만에

고교 축구명문 청구고가 19일 겹경사를 맞았다.

개교기념일인 이날 청구고는 대구시민운동장에서 열린 제32회 문화관광부장관기 전국고교축구대회 결승에서 협성고를 2대1로 물리치고 우승했다.

지난 95년 이후 8년만에 우승기를 되찾은 청구고는 통산 8번째 정상 등극으로 최다 우승팀으로 우뚝섰다.

또 이날 청구고에는 김지현 재단이사장이 새로 취임했다고 한다.

2000년 모교에 부임한 국가대표 출신의 청구고 변병주 감독은 지난해에 이어 2번째 우승을 일궈냈다.

변 감독은 특히 79년 선수로 우승과 최우수선수상을 받은데 이어 지도자로도 우승의 영광을 안았다.

변 감독은 "선수로 우승할 때 보다 제자들이 우승을 해서 더 기쁘다"며 "좋은 선수들을 많이 배출시켜 대구 축구의 위상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몸날씨답지 않게 비바람이 몰아치며 시샘을 했지만 경기장에는 대구 고교 축구의 부활을 알리는 듯 열기가 넘쳤다.

지난 85년 이후 18년만에 대구팀들이 결승에 오르자 양 학교 재학생들과 동문들은 대거 경기장을 찾아 치열한 응원전을 펼쳤다.

청구고는 올해 '고교 최대어' 박주영이 전반 초반 2골을 뽑아내며 맹활약한데 힘입어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박주영은 전반 5분 페널티에어리어 오른쪽에서 수비수 2명과 골키퍼까지 제치는 화려한 개인기를 과시하며 볼을 골문안으로 밀어넣었다.

5분 후에는 왼쪽에서 올라온 센터링을 높이 뛰어올라 골키퍼의 키를 넘기는 재치있는 헤딩골로 연결했다.

11골을 기록한 박주영은 득점상을, 이승현은 최우수선수상(5골)을, 남현성은 수비상을, 김덕영은 골키퍼상을 각각 받았다.

협성고는 후반 공격의 주도권을 잡고 16분 석영훈(1년)이 아크 정면에서 수비수를 제치며 강슛, 1골을 만회했다.

지난 78년 제7회 대회에서 준우승한 협성고(2000년 재창단)는 25년만에 다시 우승에 도전했으나 아쉽게 주저앉았다.

김교성기자 kgs@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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