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장 임명을 둘러싼 청와대와 한나라당간의 갈등은 서동만 교수의 국정원 기조실장 임명 여부가 고비가 될 전망이다.
당초 청와대측은 고영구 국정원장 임명을 강행하면서 한나라당 및 국회정보위와의 갈등을 고려, 서 교수에 대해서는 "기조실장에 내정한 사실이 없다"며 엉거주춤한 자세를 보였다.
그러나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권한 대행이 27일 고 원장의 해임을 요구하면서 노 대통령을 공격하고 나서자 청와대의 강경기류가 힘을 얻었다. 국회정보위가 지적한 서 교수의 '이념적 편향성'에 대해서도 동의하지 않는 분위기다. 이념성에 밀려서 '서동만 카드'를 포기하는 모양새를 노출할 경우 참여정부의 개혁정책이 발목을 잡힐 수도 있다는 논리도 제기된다.
그래선지 청와대는 "야당이 청와대를 무시, 정면충돌로 나오면 노 대통령도 대통령의 권한을 제대로 행사하겠다는 자세를 취할 수밖에 없다"며 정면대응 방침을 강조하고 나섰다. 국회가 민생과 국정현안은 챙기지 않고 정쟁만 일삼고 있다는 비난도 서슴지 않았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27일 "서 교수는 여전히 후보"라며 "다만 국회와의 관계 때문에 검토를 거듭하고 있다"며 고심중이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그러나 청와대는 한나라당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고 원장에 이어 서동만 기조실장 임명까지 밀어붙일 경우 한나라당과의 전선이 전방위로 형성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특히 방미를 앞두고 북핵문제와 한미관계를 풀어야 하는 노 대통령에게 정치적 부담이 적지않다는 점에서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청와대 내부에서도 야당과의 관계를 고려치 않을 수 없는 정무수석실을 중심으로 서 교수의 기조실장 기용에 대해 반대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그러나 서 교수가 대통령직 인수위에서부터 국정원 개혁프로그램을 준비해 왔다는 점에서 국정원을 개혁하기 위해서는 서 교수를 기용해야 한다는 내부 이견도 만만치 않아 어떻게 결론이 날지 주목된다.
기조실장 인선은 1(해외담당), 2(국내), 3(대북)차장 등 국정원 고위간부진용 구축과 연계돼 있어 동시에 발표될 가능성이 높다.
서명수기자 diderot@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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