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분홍은 너무 싱겁고 다홍은 또 겨운 것이
복사나무 가지마다 와락 엎질러 놓은,
그냥 그 꽃분홍이랄까. 뉘 두 볼에 떠오던 빛!
박기섭 '복사꽃물'
진달래나 복사꽃 빛깔은 아직도 우리 기층 정서에 일렁이는 설레임이다.
꽃물의 미묘함을 드러내는데 싱겁고 겨운 것이라는 솜씨가 노련하다.
떠오르던 빛보다 떠오던 빛이 지금 움직이고 있는 동작으로 운치를 더하고 있다.
두 볼에 떠오던 빛이 그리움의 환한 리리시즘(Lyricism)으로 살아나고 있다.
권기호(시인·경북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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