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6일 낮 12시쯤 도청교~성북교 사이의 대구 신천 둔치에서는 (주)무림제지 '신천사랑운동' 회원 30여명이 부산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신천을 사랑합시다'라는 어깨띠를 두른 이들은 신천변 곳곳을 누비며 폐타이어.헝겊조각 등 쓰레기를 주웠다.
근처 화단에서는 다른 회원들이 꽃에 물을 주고 있었다.
2년째 매주 토요일 신천변을 청소하고 있다는 무림제지 관리과 김홍철씨는 "여러 사람이 모여 신천 사랑 운동을 계속한다면 자손들에게 맑은 강물을 되돌려 줄 수 있다는 확신이 섰다"고 했다.
김성기 관리차장은 "신천이 깨끗해져 여름이면 동네 아이들이 수영장 대신 찾는 곳으로 바뀌었으면 좋겠다"며 더 많은 시민들의 동참을 희망했다.
무림제지가 신천변 청소에 나선 것은 2001년 10월부터라고 했다.
사원들이 자발적으로 사랑운동 모임을 만들었다는 것. 이들의 활동은 신천변 청소에 머무는 수준을 넘어서서 3공단이나 신천변 영세업소들에 대한 폐수 처리 기술지도에까지 이르고 있다고 했다.
신천 사랑운동에 나선 것은 무림제지뿐만이 아니었다.
현재 참가 중인 곳은 대구은행.대순진리회.경북대사대부고 등 22개 단체 및 8개 학교나 된다.
2001년 10월에는 인터넷 신천 동호회도 만들어졌다.
'신천을 사랑하는 모임'(cafe.daum.net/scsr) '신천사랑방'(cafe.daum.net/shinchonlove) 등이 그것. '신천을 사랑하는 모임' 회원 최병호(32.대구 신천동)씨는 "신천을 잘 가꾸자는 취지로 사이트가 개설됐다"며 "단체들의 참여는 많으나 아직 개인들의 동참이 많지 않아 저변을 넓히려 한다"고 했다.
신천변이 워낙 넓어 사랑운동 단체들은 현재 구간별로 나눠 가꾸고 있다.
매월 넷째주 토요일마다 학생들과 함께 신천을 찾는다는 경북대 사대부고 양세동 교사는 "강이나 하천을 우리들의 젖줄이자 휴식공간으로 보존하려면 모두의 관심과 성숙한 시민 의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미래환경포럼 주최 쓰레기 줍기 행사(제2신천교~대봉교)에 참가한 김지만(34.대구 만촌동)씨는 "한달 전 왔을 때보다 둔치가 더 깨끗해져 기분이 좋다"며 "여기저기 버려지는 담배 꽁초도 사라졌으면 좋겠다"고 했다.
중동교, 신천교, 수성교 유역을 한달에 2, 3번씩 청소하는 대순진리회 이종태 교감은 "생명이 되살아 난 신천변에 서서 상쾌한 바람을 한번 맞아 보면 왜 신천을 아끼고 사랑해야 하는지 단번에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최창희기자 cch@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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