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의 취업 조건이 열악한데다 대학 진학 문이 넓어지면서 올해 실업계 고교 졸업생 3명 가운데 2명 꼴로 대학에 진학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교육당국의 실업계고 정책 흐름도 기존 산업인력 양성에서 대학이 고급.중견인력으로 양성할 수 있는 기반을 제공하는 기초직업교육 쪽으로 전환하고 있다.
대구시 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2월 대구의 실업계고를 졸업한 9천777명 가운데 63.1%인 6천171명이 대학에 진학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졸업생의 45.2%가 진학한 3년 전에 비해 무려 18%포인트나 늘어난 것. 특히 농업계인 대구자연과학고는 졸업생 293명 가운데 78.5%인 230명이 취업 대신 진학을 선택했다.
이는 실업계 고교 졸업생들이 취업할 수 있는 기업들의 임금, 근무 여건 등이 대학 졸업자에 비해 상대적으로 열악한 데 따른 것. 반면 신입생 모집에 어려움을 겪는 하위권 4년제 대학들과 대다수 전문대들이 실업계 고교생 모집을 대폭 확대, 대학 진학이 갈수록 쉬워진 것도 원인이라고 교육청 관계자는 분석했다.
ㄱ공고 한 교사는 "일부 학과는 졸업생의 80% 이상이 대학에 갔다"면서 "학생들이 힘든 일은 하지 않으려 해 현장 실습을 나가도 한두 달을 못 버티고 돌아와 전문대 문을 두드리는 실정"이라고 했다.
교육당국의 실업계고 정책 역시 이같은 추세에 따라 당장 산업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기능인력을 양성하기보다는 대학에서 심화할 수 있는 기초직업교육 쪽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시교육청 정수열 실업담당 장학관은 "고교 1, 2학년을 마친 뒤 현장연계교육을 하던 기존 2+1체제에서 고교 2, 3학년 과정과 전문대 2년 과정을 연계한 2+2체제로 정책의 중심이 바뀌고 있다"고 했다.
김재경기자 kjk@imaeil.com
댓글 많은 뉴스
나경원 "李 장남 결혼, 비공개라며 계좌는 왜?…위선·기만"
이 대통령 지지율 58.6%…부정 평가 34.2%
트럼프 조기 귀국에 한미 정상회담 불발…"美측서 양해"
"재산 70억 주진우가 2억 김민석 심판?…자신 있나" 與박선원 반박
김민석 "벌거벗겨진 것 같다는 아내, 눈에 실핏줄 터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