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기자노트-어린이 눈높이 맞춘 행정을

'시장님이 직접 상장을 주지는 못해도 명색이 수상자인데 앉을 자리는 마련해 줘야 하는 것 아닙니까'매년 어린이날이면 대구시내 초교생 중 모범어린이를 선발해 대구시장이 직접 표창장을 주는 시상식이 올해는 학부모들의 항의로 30여분간 지연되는 소동이 발생했다.

대구시는 올해 선발된 254명의 모범어린이 중 40명을 대표수상자로 뽑아 5일 오전 10시부터 어린이회관 꾀꼬리강당에서 표창할 계획이었다.

이에따라 시는 강당 정문에 대표 수상자 명단만 게시했고 강당 안에도 대표 수상자들의 좌석만 지정해 뒀다.

시교육청도 앞서 보낸 공문을 통해 학부모들에게 대표 수상자는 꼭 참석하고 나머지 수상자들은 '그냥' 참석하라는 내용의 공문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어린이날 표창 받는다

며 잔뜩 들떠 시상식에 참석했던 나머지 수상 어린이와 학부모들은 좌석조차 마련돼 있지 않다며 강한 불만을 표출했다.

한 학부모가 시장에게 '우리는 박수부대냐'고 항의하자 6, 7명의 학부모들이 '우리 아이도 직접 상을 받아야 한다.

대표 수상자 선발 기준이 뭐냐'며 가세, 시상식장이 한동안 소란해졌다.

소동은 20명씩 단상에 올라가 시장으로부터 덕담과 악수를 받는 것으로 일단락됐지만 시상식은 예정보다 한시간 가량이나 길어졌다.

이를 두고 학부모 김모(38.대구 불로동)씨는 .어린이 마음을 헤아리는 '눈높이 행정'에 대한 아쉬움을 말해준 소동이었다.

고 했으나, 대구시 관계자는 '대표 수상자를 선발해 표창장을 주는 것은 매년 이어져온 관례'라며 '자기 자녀만은 단상에서 직접 상을 받아야 한다는 생각은 지나친 자녀 사랑' 이라고 주장했다.

사회1부.이창환기자lc156@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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