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의 신당논의가 가속화되고 있는 가운데 노무현 대통령이 7일 오후 청와대에서 정대철 대표 등 민주당 지도부와 만났다.
노 대통령과 민주당 지도부와의 회동은 당초 격주 단위로 정례화돼 있었으나 대북송금 특검법 개정협상 등 정국상황 때문에 지난달 3일 이후 한달이 훨씬 지나 재개됐다.
이날 청와대 회동은 최근 민주당내의 신당논의가 통합신당과 개혁신당으로 엇갈리면서 갈등양상이 불거지고 있다는 점에서 노 대통령의 입장이 주목되고 있다. 정 대표는 특히 지도부와의 전체회동에 앞서 노 대통령과 30분 정도 독대할 것으로 알려져 신당과 관련한 깊숙한 입장정리가 있을지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그러나 노 대통령으로서는 이날 회동에 조심스럽게 대응하고 있다. 민주당 지도부와 신당에 대한 의견을 피력할 경우 신당창당을 원격조정한다는 의심을 살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노 대통령은 이날 정 대표와의 회동에서 신당과 관련해서는 당의 입장을 전해듣고도 특별한 언급을 하지는 않을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는 지난 1일 TV토론에서 "내속은 뻔하지만 감놔라 배놔라 할 수가 없다"면서도 "나를 따르라, 당을 깨라거나 당을 같이 하라는 식이 아니라 개혁의 분위기를 유지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정치개혁을 강조한 바 있다.
노 대통령으로서도 신당창당을 비롯한 정치개혁에 대한 여러 가지 구상을 갖고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신당에 대한 노 대통령의 생각을 분명하게 전했을 경우, 그에 대한 정치적 부담이 상당하다는 점 때문에 전면에 나설 수 없다는 뜻을 밝힐 것으로 예상된다.
그래서 노 대통령은 이날 특정한 안을 가자고 (신당의) 방향을 정해주기보다는 합리적인 방안을 내놓는 세력들에게 힘을 주겠다는 생각을 전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노 대통령은 이와 함께 국정원 인사와 관련, 경색된 야당과의 관계회복 등 국정현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
서명수기자 diderot@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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