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젊은이들이 전통 목공예에 관심이 없어 후계자 찾기가 쉽지 않습니다".
우리의 전통 목공예품 전승에 평생을 바친 의성군 안평면 괴산2리 김정수(76)씨.
7일 김씨의 집에 들어서자 안방과 마루에는 조선시대 비단과 금은보화를 보관하던 반닫이를 비롯, 미니 쌀뒤주, 여자들이 화장할 때 사용하는 좌경, 벼루함, 문갑, 장롱 등 전통 목공예품 12점이 진열돼 마치 조선시대 명문대가집을 찾은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였다.
오는 14일 열리는 '의성군 노인 전통 기능경연대회'에 출품할 작품들이라고 김씨는 설명한다.
2001년 4회 대회때 반닫이와 좌경.선비책상 등을 첫 출품, 최우수상을 수상한 경력이 있는 김씨는 이번 대회서도 모든 상을 싹쓸이할 기세다.
김씨는 "최근들어 주위에서 '후계자를 찾아보라'는 권고가 부쩍 많아졌으나 요즘 누가 이같이 힘든 일을 배우려고 하겠느냐"고 손사래를 치면서 자신이 만든 목공예품 마무리에 바쁘게 손을 놀렸다.
57년 전인 1946년 대구 고등소학교를 졸업한 뒤 처음 목공예에 손을 대기 시작, 6.25 전쟁때 포항의 해군경비사령부 근무시절을 제외하고는 평생을 전통 목공예품 만들기에 몰두해 왔다.
특히 김씨는 "영남에서 전통 목공예품 전승자는 경북에서 자신을 비롯 대구 3명, 경남 진주에 서너명 외에는 전승자가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덧붙여 후계자 육성이 시급함을 일깨웠다.
한편 오는 14일 의성공설운동장에서 열리는 제5회 '노인전통기능경연대회'에는 김정수씨의 전통 목공예품 외에도 짚신.멍석.망태기 등 노인들이 짚이나 나무로 만든 각종 소품들이 다양하게 전시.판매될 예정이다.
의성.이희대기자 hdlee@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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