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수해복구 늑장... 59곳 재해 재발 우려

지난해 태풍으로 인한 경북도내 수해복구사업의 공기가 지연되고 있는 가운데 교량과 도로 등 대규모 사업구간의 복구공사가 7월 이전 완공이 어려워 여름철 집중호우시 가도나 가교의 유실과 투사유출.하천 범람 재현으로 피해가 가중될 전망이다.

경북도는 13일 지난해 수해복구사업 추진 실태를 점검한 결과 본격 우기 전인 오는 6월 30일까지 완공할 수 없는 공사가 59건에 이른다고 밝혔다. 게다가 우기전 완공이 어려운 복구사업은 예천 형호교(3 40m).영주 금강교(174m) 등 길이 100m 이상 교량과 영양~울진간 수하도로(6km) 등 규모가 큰 공사지역으로 주민 불편도 장기화될 것으로 보인다.

경북도는 이같은 공사지연의 이유로 △절대적인 공기 부족과 편입용지 보상협의 지연 및 민원발생 △동시 다발적인 복구사업 발주에 따른 인력.자재.장비 등 일시적 수급애로 △올 봄 잦은 비로 인한 작업지연과 하천수위 상승에 따른 가도(교) 유실 등을 꼽고 있다.

성주댐 홍수조절 보강시설의 경우 '댐기능 분석 및 개선방안'에 대한 학술용역과 세차례에 걸친 공청회.설명회 등 주민의견 수렴에 따라 공사발주가 늦어졌으며, 봉화 금정폐광산 광미(돌가루)방지 시설도 주민 의견수렴과 지역 환경단체와의 협의 등으로 발주가 지연된 것으로 분석했다.

수해복구 공사가 늦어지고 있는 청송.영양군의 경우 동시다발적인 발주로 공사 현장마다 인부와 자재공급이 달리는데다 일부 품목은 품귀현상까지 빚고 있어 업체들이 자재구입에 혈안이 되어 있는가 하면, 중국에서 들어온 석공과 건설인부까지 투입되고 있는 실정이다.

예천군 예천읍 생천리 서원마을 주민과 안동군 도산면 원천리 주민들은 최근 내린 집중호우로 공사 중인 가교가 떠내려가 수일간 고립됐는 등 본격 우기가 시작되면 통행두절 재개 등 주민불편이 불가피한 형편이다.

경북도 관계자는 이에대해 "완공이 어려운 교량은 우수기전 하부공사를 완료하고, 가도(교) 정비와 우회도로 지정으로 주민불편을 최소화하고, 수해 취약지점에 대한 우선 시공으로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수방대책을 강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북도의 현재 수해복구 추진현황은 농경지 3천여ha와 주택 853동을 복구했고, 공공시설 9천145건 중 5천883건에 대한 공사를 완료했으며, 3,259건은 공사 중에 있고 나머지 3건은 계약 중에 있다.

조향래기자 swordj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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