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결혼 적령기 세자매의 3색 사랑

결혼의 전제는 사랑일까, 현실일까. SBS는 '해뜨는 집' 후편으로 19일부터 각기 다른 조건에서 사랑과 결혼을 두고 갈등하는 세자매의 이야기를 다룬 새 일일연속극 '연인'(이금림 작)을 밤 9시20분에 방송한다.

변호사 오종기(이정길 분)에게는 결혼 적령기에 놓인 세 딸이 있다.

서로 다른 성격의 그녀들은 각기 다른 색채의 사랑을 추구하면서 연애와 결혼의 여러 유형을 제시한다.

큰 딸 수희(이민영 분)는 재색을 겸비한, 누구나 탐내는 신부감이다.

그러나 그녀는 아무도 모르게 영화 감독을 꿈꾸는 가난한 남자 윤종태(김승수 분)와 사랑에 빠져 동거 비슷한 연애를 지속해 오고 있는 상태. 그녀 앞에 조건 좋은 남자 조진우(이승우 분)가 나타나고 그녀는 사랑과 안락한 결혼의 둥지, 둘 다를 포기 못 하면서 아슬아슬한 이중 생활을 시작하게 된다.

아들 없는 집안에서 아들 역할을 하며 사법 고시를 준비하던 둘째딸 수민(최정원 분)은 고시원에서 김영규(정소영 분)를 만나 뜻하지 않았던 사랑과 임신을 하게 되면서 뜻밖의 인생길에 던져진다.

결혼이라는 어려운 현실에 발목을 잡히면서 그녀는 난생 처음 세상에 버려지는 고통을 겪게 되지만 자신의 인생을 책임지는 법을 배우며 강단 있게 헤쳐 나간다.

셋째딸 수지(정은경 분)는 공부 잘하는 언니들 틈에서 오히려 자신의 길을 빨리 찾아 낸 영악한 신세대다.

발랄하기만 하던 그녀는 아버지의 불륜을 가장 빨리 눈치채고 마음 고생을 거쳐 성숙해 간다.

한편 착실한 가장이었던 아버지 오종기는 서미연(김미숙 분)과의 사랑에 빠지면서 가정도 지키고 싶고 사랑도 놓치고 싶지 않는 갈등을 빚게된다.

그러나 '연인'은 가족 시간대의 일일드라마로서는 적절한 주제가 아닌 일탈과 불륜 등 파격적인 내용을 주요 줄거리로 삼고 있어 논란을 부를 것으로 전망된다.

연출을 맡은 허웅 PD는 "도발적인 등장인물과 줄거리를 통해 첨예한 시류를 있는 그대로 반영해 보려 했다"며 "하지만 시청률을 담보로 선정성을 내세우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재협 기자 ljh2000@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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