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정상회담 이모저모-노 "한·미 신뢰회복 큰 소득"

노무현 대통령과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간의 정상회담은 14일 오후 6시(이하 현지시각. 한국시각은 15일 오전 7시)부터 백악관에서 진행됐다.

○...노 대통령은 오후 5시50분께 백악관에 도착, 루즈벨트룸에 들어가 방명록에 서명한 뒤 1층 대통령 집무실인 '오벌 오피스'앞으로 이동, 기다리고 있던 부시 대통령과 반갑게 악수를 했다.

이어 두 정상은 양측 배석자들을 서로 소개한 뒤 기념사진 촬영을 했다.

우리측에선 윤영관 외교장관과 나종일 청와대 국가안보보좌관이, 미국측에선 앤드루 카드 대통령 비서실장과 콘돌리자 라이스 안보보좌관이 각각 배석했으며 회담기록은 심윤조 외교부 북미국장과 짐 모리아티 국가안보회의(NSC) 선임보좌관이 맡았다.

○...6시부터 시작된 단독회담은 당초 예정된 30분을 조금 넘겨 37분까지 진행됐다.

회담을 마친 양국 정상은 만찬장인 2층 올드 패밀리 다이닝룸으로 가면서 이동로인 로즈가든에 마련된 포토라인에 함께 서서 기자들에게 회담결과를 설명하고 질문을 받았다.

부시 대통령이 먼저 "나는 우리의 좋은 친구이자 한국의 대통령인 노 대통령을 만나게 된 것을 환영한다.

노 대통령의 방문을 지금까지 기대해 왔다"면서 "이 회담을 통해 노 대통령이 아주 얘기하기 쉬운 상대라는 것을 느꼈다"며 친근감을 표시했다.

이어 부시 대통령은 "뿐만 아니라 자신의 의견을 분명하고 명확하게 표현하고 이해하기 쉽다고 느꼈다"며 노 대통령에 대한 느낌을 거듭 밝혔다.

이에 노 대통령은 "한국을 떠나면서 걱정과 희망을 함께 가지고 왔는데 오늘 부시 대통령을 만나 대화를 나눈 뒤 걱정은 벗어버리고 희망만 갖고 한국으로 돌아가게 됐다.

짧은 시간에 아주 부드럽게 합의에 도달했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빠진게 하나 있다.

한미동맹관계는 지난 50년간 돈독하게 발전해왔으며 앞으로도 50년이상 더욱 돈독하게 발전시키자는 데 합의했다"면서 "많은 국가정책적 문제를 합의했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부시 대통령과 제가 신뢰하게 된 것이 가장 큰 소득"이라고 부시 대통령과의 신뢰를 강조했다.

만찬장으로 이동하는 도중에 한국기자가 소감을 묻자 노 대통령은 "엄청나게 걱정하고 긴장했는데 걱정은 내려놓고 긴장은 풀게됐다"며 활짝 웃었다.

○...정상회담에 이어 열린 만찬에서 노 대통령은 만찬사를 통해 "오늘 각하를 처음 만났지만 오랜 친구처럼 느껴진다"며 친밀감을 거듭 표시하면서 "그동안 우리는 한미양국이 함께 풀어가야 할 과제들에 대해서 전화를 통해 많은 대화를 나누었으며 조금 전까지도 서로 마음을 열어놓고 진지한 협의를 가졌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어 "비관주의자는 기회를 보고도 어렵다고 생각하지만 낙관주의자는 어려움 가운데서도 기회를 본다고 한다"며 "그런 점에서 각하와 저는 분명히 낙관주의자이므로 우리는 힘을 합쳐서 모든 도전과 난관을 기회와 희망으로 바꿔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정상회담에 앞서 에반스 미 상무장관과 죌릭 USTR(미국 무역대표부) 대표 데니스 해스터 하원의장을 비롯한 미 하원지도부, 빌 프리스트 상원 공화당 대표 및 톰 대슐 상원 민주당 대표 등 상원 지도부와의 간담회, 딕 체니 부통령 주최 오찬, 럼스펠드 미 국방장관, 스노우 재무장관, 아미티지 국무부장관 등을 각각 접견하는 등 하루 종일 부시 행정부와 의회의 고위 관계자들을 만나면서 양국간 관심사와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노 대통령은 이들 미 정부 고위관계자들과의 만남에서 북핵문제와 주한미군 재배치 문제 등에 대한 기존 입장을 거듭 확인하고 미국측의 이해와 도움을 촉구했다.

워싱턴. 서명수기자 diderot@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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