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운송하역노조 화물연대와 정부의 노·정협상이 15일 새벽 타결됐지만 수출화물 운송 정상화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대구·경북지역 수출업체들은 그동안 산더미처럼 쌓인 재고문제 해결을 위해 서두르고 있지만 빈 컨테이너 구하기가 여전히 어려운 실정이다.
또한 선적이 급한 수출물품 수송을 위해 업체들이 한꺼번에 컨테이너 확보에 나서는 바람에 운송료마저 치솟고 있다.
지역업계는 컨테이너 운송이 재개되려면 최소한 2, 3일 정도 걸릴 것이며 물류수송이 완전히 정상화되려면 2, 3주일 지나야 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노·정간의 협상은 타결됐지만 운송료 인상을 둘러싼 노·사간의 협상이 난제로 남아있기 때문이다.
또한 부산항의 화물장치장에 수출물량이 가득 차 이를 해소하는데도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창고와 야적장까지 가득 찬 재고와 바닥난 원자재 문제 등으로 지역업체들의 물류대란 후유증은 당분간 계속될 조짐이다.
재고누적과 원자재 부족문제는 지역 수출업체들이 시급히 해결해야할 현안으로 남아있다.
대구지역의 경우 수입품 반입량이 평소 하루 1천200~1천300t 정도였으나 화물연대 파업이후 줄어들기 시작, 13일엔 690t으로 절반선으로 격감했다.
알루미늄괴의 경우 부산항에 쌓인 채 내륙으로의 운송이 중단된 상태다.
또한 업체마다 수출물량 운송 중단에 따른 재고도 보관창고나 야적장을 가득 메웠다.
중소업체들의 경우 네고 중단에 따라 자금난 위기로 내몰리고 있다.
비화물연대 차량이나 일반 화물차를 이용해 수출품을 부산항까지 운송하더라도 선적지연에 따라 선하증권(B/L)을 받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납기지연에 따라 일부업체엔 벌써 클레임이 잇따르고 있다.
선적기일을 맞추기 위해 항공편을 이용하는 수출업체들이 늘어남에 따라 운송료 부담도 엄청나게 증가했다.
업계에선 출혈수출로 인해 지역의 무역수지가 적자로 돌아설 수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납기일 지연에 따른 당장의 피해도 크지만 국가전체의 신인도 추락으로 수출주문이 급격히 감소할 경우 엄청난 손실을 입게 된다는 것이다.
한편 중소기업청은 화물연대 파업에 따른 중소기업의 피해를 접수한 결과 14일 오후 3시 현재 중소기업 172개사가 수출차질 등으로 총 3천284만달러의 피해를 입은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지역별로는 대구·경북 554만달러, 경기 1천874만달러, 전북 249만달러, 광주·전남 186만달러, 서울 34만5천달러 등인 것으로 집계됐다.
중기청은 파업에 따른 '피해 신고 및 지원 대책반'을 가동하고 운송차질에 따른 수출대금 회수지연, 원부자재 조달 차질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에 대해 경영안정자금 2천억원, 수출금융지원 650억원 등의 긴급 지원을 실시할 예정이다.
민병곤기자 minb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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