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기관지 천식

천식·알레르기 예방운동본부가 지난 3, 4월 두달간 소아천식 환자 부모 266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4명 중 1명이 천식 때문에 결석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천식이 그만큼 고통스럽고 생활에 불편한 질병임을 말해주는 단적인 통계이다.

요즘처럼 꽃가루가 날리는 날은 천식환자들에겐 더욱 그렇다.

◇기관지천식=기관지천식은 기관지가 좁아져서 숨이 차고 쌕쌕거리는 소리(천명음)가 나며 기침과 가래가 동반되는 호흡기 질환이다.

기관지천식은 알레르기성과 비알레르기성으로 구분된다.

알레르기성은 집먼지진드기의 분비물, 개나 고양이의 털이나 분비물, 꽃가루 등과 같은 물질이 먼지의 형태로 흡입돼 발생하는 천식이다.

비알레르기성은 주로 성인에서 첫 발병하며 원인이 아직 불확실하다.

◇유발 물질=계절에 관계없이 천식을 일으키는 알레르기의 원인으로는 집먼지진드기와 애완동물이 대표적이다.

특정 계절에만 천식 증상을 일으키는 물질은 꽃가루. 국내에서는 봄에 나무 꽃가루와 가을에는 잡초 꽃가루가 문제를 일으킨다.

최근에는 감귤나무에 서식하는 진드기(귤응애)와 배, 사과나무에 서식하는 진드기(점박이응애)도 과수 재배지역을 중심으로 천식과 비염을 일으키는 중요한 원인으로 밝혀지고 있다.

◇악화 요인=천식 환자에게는 원인 물질의 흡입 외에도 담배 연기, 매연, 먼지, 찬 공기, 급격한 감정의 변화, 자극적인 냄새 등이 일시적인 호흡곤란이나 기침 악화를 초래할 수 있다.

또 운동이 호흡곤란을 악화시키는 경우도 많은데 이런 현상은 공기가 찬 겨울에 심하다.

가장 중요한 악화 요인은 바이러스에 의한 상기도감염이다.

천식 환자중 10% 정도는 진통해열제에 의해 심한 천식이 발작될 수 있다.

이는 특이체질로 인해 생기는 현상이며 이때는 반드시 전문의와 약물복용을 상담해야 한다.

◇의심 증상=40대 이하 비흡연자가 간헐적인 호흡곤란, 천명음, 가래를 동반한 기침 등을 보이면 가장 먼저 천식을 의심해야 한다.

이런 증상이 50대 이후, 특히 장기 흡연자에게서 생기면 만성 폐색성 폐질환, 심장병 등과 같은 다른 질환과 감별이 필요하다.

호흡곤란 없이 장기간 마른 기침을 하거나 감기와 비슷한 증상을 자주 경험하는 경우에도 천식이 그 원인인 경우가 많다.

◇진단법=천식을 판별하기 위해선 병력조사와 진찰이 필수적이다.

이를 통해 천식이 의심되면 병의 정도를 평가하기 위한 폐기능검사와 알레르기 유발 물질을 밝히는 피부반응검사가 필요하다.

이외 다른 질환과 감별을 위해 엑스선촬영, 혈액검사 등도 필요에 따라 실시한다.

◇치료법=천식치료제는 먹는 약과 흡입제로 구별할 수 있다.

흡입제는 효과가 빠르고 강력하며 부작용이 매우 적어 1차 약제로 권유된다.

또 천식약제는 효능 면에서 기관지확장제와 기관지 염증치료제로 대별되며 아주 경미한 초기 천식이 아닌 환자에서는 규칙적인 기관지 염증치료제의 흡입이 가장 효과적이다.

약물치료 외에 환자의 체질을 개선해 천식을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면역요법이란 특수 치료법이 있다.

이 방법은 피부반응검사를 통해 원인이 확실한 경우 실시할 수 있으며 3~5년간 시행하면 대다수의 환자에게서 큰 효과가 있다.

새로운 치료법으로서 '항 IgE 항체'를 이용한 치료가 알레르기 천식 환자에서 큰 효과가 있음이 최근 연구에서 밝혀졌다.

이 방법은 조만간 환자 치료에 도입될 전망이다.

◇예방법=발생 자체를 원천적으로 예방하는 방법은 아직 없다.

그러나 이 질환은 상당한 유전적 경향이 있으므로 알레르기 가족력이 있는 경우에는 천식의 발생을 줄이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가능한 한 모유를 먹이고 실내에서는 금연하고 애완동물을 키우지 말아야 한다.

또 환경조절을 통해 집먼지진드기의 서식을 억제하는 것이 천식의 발생을 줄이는데 효과가 있다.

글:김교영기자 kimky@imaeil.com

도움말:이종명 교수(경북대병원 알레르기내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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