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이 19일 박관용 국회의장 등 3부요인을 청와대로 불러 오찬을 함께 하면서 방미성과를 설명했다.
이 자리에서 노 대통령은 "자기 지지기반에 잘 보여야할텐데, (내가)여당인지 야당인지 모르겠다"며 말을 꺼냈다. 자신의 비판세력이 아니라 지지세력들이 '굴욕적 저자세 외교'라며 방미때의 발언과 결과를 호되게 비판하고 나서고 있는데 대한 곤혹스런 심경을 표현한 것이다.
노 대통령은 참석자들에게 "미국에서는 성공적이라고 판단했는데 한국에 와서 시달린다"면서 "방미건 뭐건 일도 중요하지만 평가와 후속작업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소극적인 평가가 나올 수도 있는만큼 성공적 결과가 되도록 잘 도와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박 의장은 "국익을 위해서는 여야를 초월해야 한다"며 "초당적으로 환영할만한 성과"라고 평가했고 고건 총리도 "오늘 국회의원 한 분이 의외로 큰 성과라고 해서 '기대했던대로 큰 성과'라고 대답했다"고 말했다.
윤영철 헌법재판소장은 "요즘 말로 노 대통령과 부시 대통령은 코드가 맞는 것 같더라"고 칭찬했고 유지담 중앙선관위워장은 "대통령이 편하게 일할 수 있도록 칭찬해주는 분위기가 돼야한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에 앞서 이날 오전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대미저자세외교논란에 대해 직접 해명하기도 했다.
노 대통령은 "방미과정에서 미국이 우리에게 형식과 절차면에서 최선의 예의를 갖춰 소홀함이 없었다"면서 "미국을 칭찬하거나 미국에 대해 감사를 표한 발언을 일부 문제삼는데 미국도 한국에 대해 여러 가지 극찬에 가까운 감사표시를 해주었다"고 말했다.
"일방적으로 우리가 상대방을 추켜세웠다고 하는 것은 잘못된 평가"라는 것이다. 한미양국이 동맹국으로서의 상호예의를 지키면서 호의적인 발언을 주고받은 것일뿐이라는 것이다.
노 대통령은 21일 여야대표를 청와대로 불러 방미성과를 설명하기로 하는 등 방미성과 논란이 조기에 일단락되기를 기대하는 눈치다.
서명수기자 diderot@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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