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불성실한 경찰 수사 불만 높아져

경찰의 불성실한 태도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최근 잇따르고 있다.

각종 국가 기강 문란 논란이 빚어지고 딸 성폭행범을 어머니가 직접 뛰어 찾아냈다는 보도 이후 이런 목소리는 갈수록 커지고 있다.

택시기사 이모(36)씨는 지난 11일 새벽 당한 교통사고 이후 경찰을 믿지 않게 됐다고 했다.

가해차량 운전자와 동승자들이 사고 후 자신을 폭행했는데도 제대로 된 조사없이 일방적인 편들기로 이중의 고통을 받았다는 것.

이씨는 "11일 새벽 2시30분쯤 성당못에서 성당시장쪽 1차로로 운행하던 중 우측 3차로를 달리던 흰색 산타모 승용차가 내 차 앞쪽으로 갑자기 돌진해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했고 그쪽 탑승자 5명이 집단폭행해 내가 전치 2주의 상해를 입었다"고 주장했다.

또 "상대방 운전자의 혈중 알코올농도가 면허 취소기준 이상으로 나왔다"며 "그런데도 일부 경찰관은 심야에 택시가 과속하다 사고를 낸 것 아니냐는 반응을 보였다"고 말했다.

특히 이씨를 분통 터지게 한 것은 지난 15일 대구경찰청에 고소장을 내고 감사실에 민원을 제기한 후 해당 경찰서가 보인 태도였다고 했다.

그전까지는 현장검증도 않던 경찰이 원하는 대로 조서를 꾸며주겠다며 계속 전화를 걸어 와 아예 받지조차 않았다는 것.

이 사건을 담당한 대구 달서경찰서 관계자는 "이씨가 피해자인 것은 맞으나 현장검증을 위해 몇번이나 출두를 요청해도 나오지 않고 있다"고 말하고, "이씨가 일방적인 폭행 피해자라는 주장은 아직 확인되지 않은 상태"라고 해명했다.

또다른 택시기사 서모(37)씨는 자신을 폭행한 범인을 경찰관 대신 스스로 찾고 있다고 했다.

서씨는 "지난 13일 밤 10시쯤 산격동 서당골 부근에서 승객 2명에 의해 폭행당했으나 경찰은 신고 20분쯤 뒤에야 도착했고 범인의 신발.옷 등 증거물도 인수하지 않으려 했다"고 주장했다

또 "기소중지자 검거 기간이라 이 사건에 신경 쓰기 어렵다며 상해까지 입은 피해자에게 경찰관은 '바쁜데 귀찮게 하지 말라'는 식으로 얘기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담당 북부경찰서 측은 "사건 배당에 시간이 다소 걸렸을 뿐 형사과에 수사가 맡겨졌고 사건 당시 파출소에서도 피해자에게 최대한 협조했다"고 주장했다.

최경철기자 koala@imaeil.com 문현구기자 brand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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