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시대의 키워드는 대체 뭘까?
이라크전쟁을 보면서 미국, 폭력, 문명의 충돌, 이슬람이라는 키워드를 떠올리게 되고, 혼탁한 국내 정치를 생각하면 권력, 시민사회 등을, 현재의 사회문화적 상황을 돌아보면 인터넷, 영화, 비정부기구, 디지털, 페미니즘 같은 키워드를 좀더 자세히 알고 싶은 욕구가 든다.
'21세기 지식 키워드 100(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 펴냄)'은 우리 시대를 이해하는데 필수적인 키워드 100가지를 뽑아놓은 책이다.
키워드 마다 간략한 설명을 붙이고 관련 도서를 함께 소개, 지적 호기심을 자극하는게 특징이다.
저자도 강수택(경상대 사회학과 교수) 등 69명이나 된다.
각 분야 전문가들이 2천자 내외의 짧은 분량(책 4,5쪽)에 그 용어가 어떻게 생겨났고 어떤 의미가 있으며 어떻게 쓰이고 있는지를 짚어내면서, 반드시 읽어야 할 책들이 무엇인지를 소개하고 있다.
백과사전 같은 형식으로 구성됐지만, 응용 여하에 따라 깊이와 내용을 확장할 수 있다는 게 강점이다.
김석수(경북대 철학과)교수가 설명하는 '폭력'이라는 키워드를 살펴보자.
"폭력과 가장 극단적으로 대립하는 것은 '폭력이 없는 상태'가 아니라 정의이다.
이런 의미에서 한나 아렌트는 폭력의 대립물은 비폭력이 아니라 권력이라고 했다.
그녀는 우리 모든 것이 권력에 의해 좌우되므로 공적 영역으로서의 정치적 행위가 제대로 발현될때 폭력은 제어될 수 있다.
따라서 우리는 폭력 없는 이상 공간을 꿈꾸기 보다는 부당한 폭력을 제어하는 정의로운 사회를 만드는데 주안점을 두어야 할 것이다". 읽어야 할 책들로는 '평화적 수단에 의한 평화(요한 갈퉁 지음, 들녘 펴냄)' '열린 사회와 그 적들(칼 포퍼 지음, 민음사 펴냄)' '자살론(에밀 뒤르켐 지음, 청아 펴냄)' '폭력의 세기(한나 아렌트 지음, 이후 펴냄)' '공산당 선언(마르크스.엥겔스 지음, 백산서당 펴냄)' 등이 있다.
'인터넷'이란 키워드는 "이제 생활의 주도권은 정부, 기업 등 기존 권력이 아닌 바로 우리 자신에게로 와 있다는 것을 인지해야 한다"는 의미가 담겨있고, '이슬람'이란 키워드는 "우리에게 이슬람은 서구 중심의 정보와 자료에 의존한 관계로 매우 왜곡돼 있으며 일부다처와 호전성, 여성억압 같은 편견이 강한 편이다"고 설명하고 있다.
박병선기자 lal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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