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를 심리적 공황 상태로 몰고 간 지하철 참사가 국회 의원회관 1층 로비에 고스란히 재연됐다. 오장섭 의원이 대구YMCA와 대구지하철참사대책위가 제공한 64장의 참사 사진을 22, 23일 이틀간 흰 국화꽃 속에 전시한 것. 100일도 안돼 참사 현장인 대구에서조차 까마득한 옛일 처럼 잊어가고 있는 시점에서다.
"보내기엔 아직 너무 여린 우리 영아. 엄마 아빠 가슴엔 아직 혜영이에게 줄 사랑이 이렇게도 많은데...", "고인이 된 영롱하고 아름다운 영혼을 보니 한없이 슬퍼집니다. 살아 있다는 게 사치스럽습니다." 사진 속에 담긴 추모의 글과 사연들은 발길을 멈춘 국회의원들과 의원 보좌진, 국회 방문객들의 눈시울을 붉게 만들었다.
'생명의 문인 방화셔터 관리업체 구속 수사하라', '요즘 세상은 시신을 쓰레기통에 보관하나요', '달리는 지하철 즉각 중단하라.'
사진 속의 각종 구호들은 관람객들의 분노를 자아냈다. 아버지 품에 안겨 잠든 어린 상주, 부모를 잃은 두 소녀의 천연덕스런 모습, 절규하는 희생자 가족, 돌려진 영정의 사진에서 구경꾼들은 한동안 눈길을 떼지 못했다.
60대의 한 남자는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서는 안되지"라며 혀를 찼다. 최해연(26) 윤영탁의원비서는 "이렇게 참혹했었는지 미처 몰랐다"며 "희생자들이 하나같이 잘생기고 예뻐 가슴이 더욱 아프다"고 했다.
사진을 제공한 김경민(41) 대구YMCA 중부관장은 "타지역 국회의원은 참사의 심각성을 잘 모르고 아무 것도 개선되지 않았는데 참사를 잊어가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까워 오 의원과 의논해 사진전을 갖게됐다"고 말했다.
최재왕기자 jwcho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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