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서도 다이아몬드 국제공인 감정

국내에 유통되는 다이아몬드 가격은 같은 등급인데도 왜 천차만별일까.

0.5부 다이아가 A감정소의 감정서가 붙으면 200만원이고 B감정소의 감정서가 첨부된 것은 160만원 하는 식으로 제각각이다.

반면 선진외국의 경우 어느 감정소에서 감정을 받았든 같은 등급이면 가격차가 5% 이내다.

나라마다 약간의 차이가 있지만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다이아 감정은 중량, 연마상태, 컬러, 투명도 등 '4C 기준'에 따른다.

다이아를 제대로 분류하면 컬러나 투명도 등급만 각각 10여가지가 넘어 1천200여 등급까지 감정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국내 감정서의 등급은 보통 3, 4가지밖에 없다.

수십가지 등급의 다이아가 국내로 들어오면 한데 통합돼 3, 4가지 등급으로 변하는 것이다.

해외에서는 높은 등급을 받았는데도 국내에서는 실제보다 낮은 등급을 받을 수도 있고 그 반대인 경우도 다반사다.

이 때문에 외국에서 국내의 다이아 감정을 인정않는 경우가 많다.

이같은 폐단을 막으려면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감정기관의 감정을 받는 수밖에 없다.

국내에는 세계 4대 보석감정 기관(EGL, GIA, IGI, HRD) 가운데 EGL(European Gemmological Labrotory)만이 진출해 있다.

EGL은 한국을 비롯 세계 주요도시에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는 국제공인 보석감정기관으로 EGL 감정서가 첨부되면 세계 어느 네트워크에서나 통용되고 서비스도 받을 수 있다.

국내에는 서울과 부산 대전에만 EGL 분원이 있었으나 대구에도 EGL 감정을 받을 수 있는 길이 열렸다.

대구시 서구 평리4동에서 서광보석을 운영하고 있는 곽효섭 사장은 최근 EGL로부터 다이아몬드 대구직거래소 센터권을 따내 EGL 감정자격을 얻었다.

EGL 직거래소는 정밀저울, 현미경 등 감정장비와 엄격한 감정능력을 인정받아야만 개설할 수 있다.

국가공인보석감정사(AG-Korea)와 국제공인주얼리가치평가사(MV) 자격을 갖고 있는 곽 사장은 "잘못된 감정관행을 바로 잡고 책임 감정을 할 수 있도록 공제공인 다이아몬드 직거래센터가 절실했다"며 "앞으로는 대구서도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감정이 가능하게 됐다"고 말했다.

곽 사장은 "3~4등급으로 분류하는 국내 감정으로는 소비자들이 피해를 보는 경우가 많다"며 "등급을 세분화할 경우 적은 비용을 들이고도 질 높은 등급의 제품을 구입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저평가 된 지역소비자들의 제품을 제대로 평가하면 국부유출을 막는 효과가 있고 보석유통과 문화를 바꾸는 계기도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춘수 기자 zapper@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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