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파출소 3~5곳 묶어 운영 이르면 8월 전국 시행

파출소 3~5곳을 하나로 묶어 '순찰지구대'로 재편하는 파출소 운영혁신안이 6월 한달 시범운용을 거쳐 빠르면 8월부터 전국적으로 확대 시행된다.

그러나 이 안에 따르면 농촌지역 상당수 파출소에 야간 근무자를 두지 않고, 문도 잠그기 때문에 주민 불안감이 커질 것이란 우려도 낳고 있다.

경찰청은 경북경찰청내 구미.영천.성주경찰서와 대구경찰청내 남부.달서경찰서 등 전국 40개 경찰서를 대상으로 6월 한달간 '순찰지구대' 운용을 골자로 하는 파출소 운영체계 혁신안 시범운용을 한다고 밝혔다.

이번 방안의 핵심은 인력을 효율적으로 운용한다는 것. 인력이 턱없이 부족한 상황에서 3교대제를 실시하다보니 2명밖에 근무하지 않는 파출소가 속출한데 따른 조치다.

경북지역 295개 파출소 중에서 특정시간대에 2명만이 근무하는 곳은 무려 150곳에 이르며, 4명 미만인 파출소도 전체의 79.3%(234곳)에 이른다.

구미경찰서는 19개 파출소를 5개 순찰지구대로 재편하고, 영천은 4개로, 성주는 3개로 각각 재편한다.

각 순찰지구대에는 3, 4개 파출소가 포함된다.

기존 파출소에는 보통 오전 9시부터 오후 7시(또는 11시)까지 민원담당관 1, 2명이 근무하며, 나머지 인력은 순찰지구대에 통합돼 다시 3교대 근무를 한다.

이영태 경북경찰청 방범기획계장은 "순찰지구대를 3교대 운영할 경우 기존 파출소장들이 각 시간대의 순찰팀장을 맡게 된다"며 "사건 발생시 과거엔 1, 2명의 경찰관만 출동했지만 앞으로는 외국처럼 순찰차 3~5대, 경찰관 10여명이 동시에 출동해 초동조치 및 범인검거 능력을 높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순찰지구대의 본부역할을 하는 파출소를 제외한 나머지 파출소엔 야간시간 근무자가 없어 문을 잠가야 할 형편이다.

실제로 기존 2인 근무 파출소의 경우 순찰과 현장 출동이 겹칠 경우 문을 잠그고 파출소를 비우는 일이 잦아 문제가 됐었다.

특히 순찰지구대를 시행하면 주민들은 심리적으로 야간에 파출소가 없어진다는 불안감을 느낄 수 있다.

게다가 특정 파출소를 순찰지구대 본부로 지정할 경우 나머지 지역 주민들이 소외감을 가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파출소 앞에 인터폰을 설치하고 주민들이 인터폰을 누르거나 전화로 파출소로 신고하면 자동으로 관할 순찰지구대로 연결된다"며 "순찰근무인력이 늘어나고 과거처럼 1명이 아닌 2명씩 한조를 이뤄 순찰근무함에 따라 더 효율적이고 적극적인 방범활동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6월 시범운용을 한 결과를 분석, 보완한 뒤 하반기부터 전국으로 확대 시행하며, 일년 단위로 평가 및 분석작업을 할 계획이다.

영천.서종일기자 김수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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