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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사 '고임금'엇갈린 시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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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 장기화 우려속에서도 일선 기업체의 두자릿수 임금인상이 보편화되고 있다.

이를 두고 노동계는 IMF사태 이후 반납.삭감분에 대한 보전 및 노동강도 강화와 45세 정년 등 조기퇴직 분위기에 대한 보상 등의 이유를 들어 "이 정도로는 아직도 적다"는 반응이다.

그러나 사용자측은 "노동계에 힘이 쏠리면서 회사측이 직원들에게 밀리고 있는 증거"라며 고임금.저소비.고물가에 따른 스태그플레이션을 걱정하고 있다.

최근 올해분 임금협상을 타결한 포스코 노사는 임금 5% 인상에 합의했지만 정기승급 및 성과급 등을 합쳐 연봉개념으로 13% 가량의 실질임금 인상결과가 날 것으로 알려졌다.

또 INI스틸 노사 역시 최근 정기승급분을 포함해 7. 9%의 임금인상에다 격려금과 성과급 등을 합쳐 10%를 훨씬 웃도는 연봉인상 효과를 낼 전망이다.

이같은 대기업들의 두자릿수 임금인상은 전직원 평균연봉이 5천만원을 훨씬 넘는 '고임금 시대'를 열고 있다.

게다가 이들의 고임금은 협력.용역업체 및 지역내 다른 업체 등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치면서 두자릿수 임금인상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다.

한 대기업의 협력작업을 하는 정모(47) 사장은 "분위기가 한자리 숫자를 입밖에 낼 수 없는 상황"이라며 "경영현황 운운하며 5, 6% 인상안을 제시했다가는 알짜배기 인력의 이탈사태까지 걱정해야 할 지경"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수십개에 달하는 포스코 협력.용역사들의 경우 포스코 인상률 5%에다 포스코가 협력업체 임직원 임금 보전을 위해 얹어주는 α (알파)까지 합쳐 실질 인상폭은 13%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유력하게 나돌고 있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올해처럼 일시에 임금을 대폭 올리는 고임금 정책에 대한 견제론도 제기하고 있다.

포항공단 한 업체 대표는 "비교적 호경기를 구가해온 전기.전자.철강.조선 등 한국의 대표업종들은 선진국 수준에 올라 중국 등 후발국의 맹렬한 추격을 받고 있다"며 "3, 4년 뒤에는 임금을 삭감하는 사태가 예견되는 시점에서 이렇게 올려도 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노동부의 한 공무원도 사견을 전제로 올해의 임금협상 정도를 "과도할 정도로 오른다"고 진단하면서 "업계.업체간 격차가 커지고 있다는 사실도 눈여겨 봐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노동계에서는 연봉제 실시와 조기퇴출 및 상시구조조정 체계 등으로 근로자들의 고용불안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한푼이라도 더 임금을 올려받겠다는 것에 이의를 제기해서는 안된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포항.박정출기자 jcpar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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