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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문화지킴이-영천농민회자 이중기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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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의 본질은 인간의 심성을 울려주는 것이라고 봅니다.

그리고 문학은 현실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합니다".

영천 농민회장을 맡고 있는 이중기(46)씨는 농민운동가답게 문학의 현실참여를 적극 주장했다.

그는 20일 서울에서 열리는 전국농민회 주최 국회 농기계 반납투쟁 참가준비로 검은 얼굴이 더욱 그을려 있었다.

농민운동가이자 현실참여 문인이라는 인상이 강하게 풍기지만 이 회장은 문학계에서는 명성을 얻은 시인이기도 하다.

그는 92년 '식민지 농민', 95년 '숨어서 피는 꽃', 2001년 '밥상위의 안부'(창작과 비평사 펴냄) 등 3권의 시집을 냈고 한동안 신문에 칼럼을 게재하는 등 왕성한 창작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그가 낸 3권의 시집은 모두 농민들의 애환과 삭아내리는 농촌의 아픔, 농촌에 대한 끝없는 애정이 절절히 녹아있다.

영천고교를 졸업하고 그냥 문학이 좋아 독학으로 문학공부를 한 그를 시인으로 등단시킨 결정적 역할을 한 사람은 현재 부산에서 활동중인 최영철(47)시인.

79년부터 이 시인과 '詩代'(시대) 문학동인지 활동을 함께 해온 최 시인은 92년 무렵 이 시인이 틈틈이 써온 시를 묶어 시집 '식민지농민' 을 발간했다.

이 시집은 당시 언론과 문단에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고 이씨가 시인으로 등단하는 계기를 열어줬다.

한동안 고향 영천을 떠났던 이 시인은 86년 귀향해 4천평의 복숭아 농사를 지으면서 혼자만이 아닌 함께하는 문학을 실천해 오고 있다.

지난 92년 '영천문학회'를 결성하고 5년 동안 '영천문학지'를 매년 발간하기도 했다.

그러나 영천문학회는 영천문협을 결성하기위해 해체됐다가 문협도 결성못한 채 활동이 단절돼 아쉬움을 남겨 두고 있다.

얼마전 이 시인은 성영근(49) 임고농협 전무 등 뜻을 같이 하는 이들과 함께 '영천문화를 생각하고 문화운동을 하는 모임'을 결성했다.

이 모임을 통해 영천에 참문화운동을 펼치고 열악한 문화현실을 한단계 높일수 있도록 그는 혼신의 힘을 쏟을 계획이다.

그는 문학지 '시세계'의 올 여름호에 새로운 시들을 발표할 계획이다.

'나는 논과 밭을 경전(經典)으로 삼았다/물소리 바람소리 다 말라버린 가뭄을 건너/슬픈 남루를 액자에 담아거는 극지의 노을까지/농사짓는 일이 명부전같다'. 그는 이 시가 지금까지 자신의 시 중 가장 마음에 남는다고 했다.

영천.서종일기자 jise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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