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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업고생 '실습도 못할 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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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침체가 계속되면서 실업계고 학생들의 현장실습 자리까지 대폭 줄어들고 있다.

취업이 시급한 일부 학생들은 영세업체라도 갈 수밖에 없는 형편이지만 근무조건이 워낙 열악한데다 기술 습득은커녕 저임금 단순 노동만 하게 되는 등 부작용이 우려된다.

지역 실업계 고교 관계자들에 따르면 올해 대기업들의 현장실습 요청 숫자가 작년에 비해 절반 이하로 줄어든데다 일부 기업은 아직 계획조차 않고 있어 학생들 사이에 경쟁이 치열하다는 것.

대구공고의 경우 최근까지 대기업 현장 실습이 확정된 인원이 5명으로 지난해 이맘때 20명에 비해 크게 줄었다.

삼성 SDI에는 30여명이 지원했으나 3명만 뽑혀 경쟁률이 10대1을 넘었다.

경북공고는 그나마 GM대우에 20명을 보내기로 했지만 그밖의 업체에서는 요청이 없는 상태. 지난해 삼성전자, LG전자, 대한방적 등에서 50명을 선발했던 데 비하면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1학기 때 대기업에 선발되지 못한 학생들에게 2학기에 주요 실습장이 되는 지역 중소기업들 역시 현장실습 인원을 줄이거나 아예 취소키로 해 학생들의 일자리난을 가중시키고 있다.

경북기계공고 문상규 교사는 "예년에는 이맘때부터 중소업체들의 인력 요청이 있었는데 올해는 아직 한 곳도 없다"고 했다.

때문에 상당수 학생들은 기본적인 교육실습 여건도 갖춰지지 않은 영세업체라도 나가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교사들은 이들 업체 가운데 최저임금에도 못 미치는 월급을 지급하거나 일자리가 없다며 단순 작업에 투입하는 곳도 있다며 우려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한 기계업체에서 실습한 학생은 집안 형편이 어려워 한달 내내 밤12시까지 잔업을 하고도 70만원밖에 받지 못했다는 것. 경북공고 박병석 교사는 "실습생을 돌볼 형편이 안 되는 소규모 업체나 종업원 2, 3명인 영세업체라도 보낼 수밖에 없는 실정인데 과연 학생들에게 도움이 될까 걱정"이라고 했다.

권성훈기자 cdrom@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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