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일형(48) 경북대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국내 최초로 생체 골.관절 이식 수술 성공, '뼈이식용 주사제'라는 세계적인 새 의료기술 개발 등으로 유명하다.
경북대 의대 출신인 박 교수는 1990년 경북대병원 조교수 시절부터 골종양 치료에 몰두했다.
연간 50례 정도의 악성골종양 수술을 한다.
그는 골수암 수술에 대해 "골수암 완치율이 70%로 향상된 것은 항암제 개발과 수술법 발전의 결과이다"며 "수술 전 강한 항암치료로 암세포를 어느 정도 죽임과 동시에 항암제의 적격성을 평가할 수 있어 수술효과가 높은 편이다"고 소개했다.
97년 3월 그는 국내 최초로 생체 골.관절 이식 수술에 성공해 국내 언론의 각광을 받았다.
미국에서 교통사고 사망자가 기증한 골.관절을 공수해 골수암을 앓던 8세 환자에게 이식한 것이다.
당시 언론보도를 접한 국내 굴지의 재벌 총수는 자신의 골.관절을 이식해 줄 수 있냐는 요청을 받기도 했다고 한다.
박 교수는 그 재벌 총수에게는 수술법이 적용될 수 없다며 거절했다는 것.
특허를 받았거나 출원한 개발품도 많다.
골다공성골정 고정용 금속나사 등 주로 정형, 성형외과용 고정장치들이다.
암이 발생한 부위의 뼈를 60℃의 물에 20분 동안 삶아서 암세포를 죽인 뒤 다시 집어넣는 수술법(요즘은 방사선 쬐어 암세포를 죽임)을 개발해 96년도 한국과학기술 우수논문상을 받기도 했다.
지금도 박 교수는 암세포를 죽이고 변성을 최소화하는 조건(온도.방사선 조사량)을 찾는 연구에 여념이 없다.
또 의료벤처기업 (주)모두메디를 설립한 뒤 외상이나 골종양으로 뼈에 구멍이 생기는 등 뼈조직에 손상이 생겼을 때 주사제로 뼈를 이식하는 새로운 치료법을 개발했다.
그가 국내외 학회나 학술지에 발표한 논문은 모두 120여편. 이 중 SCI 등재 학술지에 발표한 논문은 5편이다.
지난 93년부터 1년 동안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시 워싱턴대학병원 부설 골.관절종양학부 연구원으로 활동하며 선진 의료기술을 학습한 경험도 있다.
박 교수는 "팔, 다리를 절단해야 하는 상황인데도 이를 거부했던 환자가 몇 개월 뒤 악화된 상태에서 다시 병원을 찾는 안타까운 경우가 종종 있다"며 "서양인들은 재발을 예방하기 위해 절단에 쉽게 동의하는데 우리는 이런 의식이 희박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김교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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