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포항, '반포스코'기류 갈수록 확산

포스코가 지난 3일의 역사관 개관식에 포항시장이나 시의회 의장, 상의회장 등 시민대표를 단 1명도 초청하지 않은 데(본지 11일자 31면 보도) 따른 시민들의 반감이 '포항'과 '포스코'간의 해묵은 대립적 감정구도를 악화시키고 있다.

또 정장식 시장이 공개석상에서 포스코와 경영진을 비난하고 시민들은 자매결연 파기 불사를 외치고 있고 시민·사회 단체들도 잇따라 성명서 등을 통해 유감을 표시하는 등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고 있다.

지역 원로들로 구성된 포항지역발전협의회(회장 이학희)는 16일 '역사관 개관식에 지역인사의 참여를 배제한 것은 전체 시민들을 무시한 처사'라며 '포스코는 시민들에게 존경받는 기업으로 거듭날 것을 촉구한다'는 의견서를 발표했다.

또 개혁국민정당 포항남·울릉지구당과 자치와 분권을 위한 포항네트워크 준비위원회 등 일부 단체들도 '포스코측이 수도권 인사들은 전세기를 띄워가며 초청하면서도 지역민을 외면한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성명서를 냈다.

특히 포항시 중앙동 주민들은 포스코 모부서와의 자매결연 10주년을 기념해 16일 회사방문 계획을 세웠다가 모든 일정을 취소했으며 자매결연 파기를 검토하겠다고 나서는 등 강한 반감을 드러냈다.

게다가 상당수 시민들의 포스코에 대한 반감은 정장식 포항시장의 잇단 강경발언에다 일부 시의원 및 행정공무원들이 가세하면서 더욱 번지고 있고, 차제에 지역과 포스코 각 부서간에 맺어진 자매결연을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한다는 등의 의견도 쏟아지고 있다.

이같은 주민들의 반(反)포스코성 감정폭발에 대해 포스코 관계자는 '회사 상황이 여의치 않았고 역사관을 순수 내부 시설로 판단하는 바람에 빚어진 오해'라며 '내부논의를 거쳐 오해에서 비롯된 관계회복을 위해 조만간 입장정리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포항·박정출기자 jcpar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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