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출동 경관 성폭행 무고 술집 여주인 되레 구속

정복을 입고 출동한 경관을 성추행 혐의로 고소한 술집 여주인이 검찰에 의해 오히려 무고혐의로 구속됐다.

사건의 발단은 지난 4월6일 밤 11시40분쯤 포항시 흥해읍 성내리 ㅅ주점에서 벌어진 술값 시비 때문. 손님 고모(35.회사원)씨가 술값 25만원을 테이블 위에 놔두고 화장실에 다녀온 사이 14만원이 사라진 것. 여주인 김모(41)씨는 "테이블 위에 있던 11만원만 챙겼다"며 목청을 높이다 시비가 불거졌고 급기야 경찰이 출동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동료 1명과 함께 출동한 흥해파출소 김모(39) 경사는 주점에서 사라진 돈을 찾다가 결국 테이블보 밑에 숨겨진 14만원을 찾아냈다.

김 경사는 "사라진 돈과 찾은 돈의 액수가 같은 점으로 미뤄 김 여인의 사기혐의가 짙다"며 입건 방침을 밝힌후 파출소로 되돌아 왔다.

1시간30여분 뒤인 다음날 새벽 1시30분쯤 흥해파출소를 찾아온 김 여인은 "김 경사가 나를 도둑 취급했다, 김 경사가 2층 주점 출입구에서 항의하는 내 팔을 붙잡고 키스했다"고 주장하며, 김 경사의 멱살을 잡고 뺨을 3차례 때리며 소란을 부렸다.

경찰은 다음날 김 여인을 사기와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입건했고, 이에 맞서 김 여인은 4월15일 포항북부경찰서에 김 경사를 성추행 혐의로 고소했다.

3개월 가까이 사건을 조사한 경찰은 김 경사의 성추행 무혐의 의견서를 검찰에 올렸고, 사건을 재조사한 검찰은 김 경사의 무혐의를 인정하는 반면 김 여인은 무고 혐의로 지난 17일 구속했다.

포항.박진홍기자 pjh@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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