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달 넘은 현대차 파업... 경주 부품업체 '올스톱'

정부가 현대자동차 노조의 장기파업 사태와 관련, 긴급조정권 발동을 검토하고 있는 가운데 전국 굴지의 자동차 부품업체가 밀집한 용강공단을 비롯 경주지역 부품업체들은 현대의 장기파업 영향으로 심각한 불황에 허덕이고 있다.

또 파업이 장기화 될 경우 일부 해외 생산법인 조립공장의 조업중단마저 우려되고 있어 파문이 커지고 있다.

이런 와중에 경주지역 대부분 부품업체가 30일∼8월3일까지 일제히 휴가에 돌입, 생산라인이 올스톱 상태에 있다.

경주지역 부품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5일부터 한달이상 계속된 현대자동차의 파업에 이어 일부 부품업체의 연쇄 파업에다 휴업 등으로 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으며 납품길 마저 막혀 재고가 쌓여 개점 휴업 상태에 있다는 것.

경주지역에는 크고 작은 자동차 부품업체가 600여개 업체에 달하는데 대부분의 부품업체들은 올해 매출목표를 당초보다 낮추는 등 최근 수년사이 처음있는 불황을 겪고 있다.

자동차 범퍼와 메인코아 등을 생산, 연간 1천500억원 이상 매출을 올린 아폴로산업 경우 모기업 현대자동차의 장기파업 영향으로 올해 매출 목표에 차질이 예상된다.

광진상공의 경우 자동차 개폐기를 생산, 미국 GM사에 수출하는 등 연간 총매출을 1천300억원가량 올렸으나 금년 경우 목표량을 채우기 어렵게 됐다.

이처럼 대부분 부품업체들은 모기업 파업으로 생산한 부품을 납품하지 못해 파업이 장기화 될 경우 IMF 구제금융 체제 당시와 같은 혹독한 시련을 겪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현대자동차 파업으로 인한 생산차질이 전국적으로 1조3천억원에 달하며, 전국 387개 협력업체가 부품납품을 중단하고 있어 파업으로 인한 손실은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용강공단 부품업체 관계자는 상황 변화로 매출이 급격하게 감소돼 경영난이 심각하다"면서 현대지동차 파업수습만이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다"고 했다.

경주·박준현기자 jhpar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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