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MH 자살, 현대 관련주.남북 경협주 약세

정몽헌 현대아산 이사회 회장의 투신자살 충격으로 4일 오전 주식시장에서 정 회장이 직.간접으로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회사들은 물론 현대 관련주, 남북경협주들의 주가가 전반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이날 오전 정 회장의 투신자살 소식이 전해진 뒤 정 회장이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현대상선과 현대상사가 오전 9시40분 현재 전날에 비해 5~6%의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또 직.간접적으로 계열사간 지분 관계가 형성돼 있는 현대증권과 현대엘리베이터 등도 3~4%대의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여기에 현대건설, 현대차 등의 주가가 내림세를 보이고 있는 등 현대 관련주들의 주가가 대체로 약세다. 반면 하이닉스와 현대중공업은 장초반 주가가 하락했으나 이후 주가가 상승세로 돌아서 대조를 이루고 있다.

남북 경협 및 금강산 관광사업의 견인차 역할을 했던 정 회장의 투신자살 여파로 남북 경협주들도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정 회장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현대건설 경우 이날 오전장에서 4%대의 하락률을 나타냈고 대림산업도 약보합세다. 또 LG상사, 제일모직, 신원, INI스틸 등도 1%대의 내림세이고 SK텔레콤, KT, 하나로통신, KT&G 등도 약보합권을 맴돌고 있다.

'정몽헌 쇼크'는 증시 전반에도 영향을 미쳐 오전 10시 현재 거래소시장 종합주가지수는 전일보다 4.77포인트 하락한 722.49, 코스닥지수는 0.55포인트 떨어진 49.11을 각각 기록하고 있다.

한편 사망한 정 회장이 직.간접적인 영향을 행사할 수 있는 회사는 대략 6개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북 송금 사건에서 송금 창구의 일부였던 현대상선의 주식 4.9%를 보유하고 있으며 현대상사 지분 1.2%도 확보하고 있다. 현대엘리베이터 경우 현대상사가 7.4%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정 회장의 영향권에 들어있고 현대택배도 현대상선 지분이 30.11%로 정 회장의 지배 회사로 봐야 한다는 것. 현대증권도 현대상선이 16.63%의 지분권을 행사하고 있어 정몽헌 쇼크의 사정권에 들어 있다.

'정몽헌 쇼크'의 수습 방향에 따라 이들 회사의 경영 및 주가에도 큰 영향을 줄 것이라고 증시전문가들은 관측하고 있다. 한 증시 분석가는 "정 회장 자살로 인해 정 회장이 관여하고 있는 회사들의 경영에 불가피한 공백이 발생했다"며 "일단 충격과 파장이 큰 만큼 주식시장, 특히 관련 종목들의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이대현기자 sk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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