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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신고 이승준씨-"경적도 없이 갑자기 '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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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적 소리도 없이 갑자기 '쾅'하는 소리와 함께 충돌한 후 그 충격으로 의자 등이 찌그러들면서 객차 안 여기저기서 살려달라는 아우성 소리가 났습니다".

8일 오전7시4분 동대구역에서 부산행 무궁화열차 6호실 17번석에 탔다는 이승준(31·대구 범물동 청구아파트101동 905호)씨는 사고 열차가 동대구역을 출발한 지 7분 뒤인 오전 7시11분에 사고가 난 후 휴대전화로 이를 곧바로 119에 신고했다.

부산에 있는 고시학원 강의를 위해 사고 열차에 탔다는 이씨는 "'쾅'하는 소리와 함께 직감적으로 사고가 났구나 싶어 양다리를 의자 위로 올리고 몸을 웅크렸지만 기관실과 연결된 6호 열차가 찌그러들면서 앞 좌석에 있던 40대 아저씨가 의자와 의자 사이에 끼였는지 없어졌다"며, "주변에서는 살려달라고 아우성을 쳤으나 어떻게 할 수가 없었다"고 했다.

그는 "특히 충돌 충격으로 기관실이 6호실로 차들어 오면서 20, 30대로 보이는 여성이 끼여 숨져 있었고 4, 5명이 의자와 의자 사이에 끼여 구조를 기다리고 있었다"며, "경상을 입은 승객들은 문이 열리지 않아 망치로 창문을 부수고 뛰어내렸다"고 했다.

"경적소리 한번 울리지 않고 신호 대기 중이던 화물열차와 충돌한 것으로 미뤄 신호체계에 문제가 있었던 것 같다"는 이씨는 "사고 후 구조대도 기다려 달라는 소리만 할 뿐 사후 조치가 늦었다"고 안타까워 했다.

의경으로 근무하면서 대구 상인동 지하철 공사장 폭발 사고 때 구출에 참가했던 경험이 있다는 그는 "대구지하철 참사 당시는 시내 학원에 강의하러 가던 중 사고 지하철을 타지 않아 살았고, 이번에도 열차 충돌사고를 당했지만 구사일생으로 살아났다"며 열차와의 악연을 원망하면서도 그나마 다행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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