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문수석도 못믿고 검찰도 못믿으면

문재인 민정수석이 아무래도 자꾸 악수(惡手)를 두는 것 같다.

당장 6월 말고도 4월17일, 청남대 반환행사 전날밤에 양실장이 문제의 나이트클럽 사장과 민주당간부 오원배씨 셋이서 전주(前酒)가 있었다는게 들통났기 때문이다.

그것도 클럽 이사장이 제입으로 밝혀서 문 수석이 거짓말한 꼴이 됐으니 정말 모양같잖게 돼버렸다.

민정수석실이 신뢰를 잃으면 이 사건은 청와대를 떠나는 것이다.

더구나 클럽사장의 윤락방지법 위반혐의에 대해 청주지검마저 세차례나 수사 더해보라고 경찰에 퇴짜를 놓았다면 검찰 또한 의혹의 시선에서 자유롭지 않다.

문 수석도 못믿겠고 검찰도 믿을 수 없다는 상황이면 결국 "이것도 특검에 보내야 하나"우스개가 나올 밖에 없다.

무릇 수사나 감찰은 없는 의혹도 자꾸 제기해보고 캐보는데서 성공하는 것이지 '있는 의혹'까지 발로 슬슬 문지르는 식이어선 안되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민정수석실의 2차에 걸친 조사는 땅속의 줄감자를 당겨보다가 만 꼴이다.

청와대 발표를 못믿을 이유는 많다.

이 사장과 양 실장이 초면이 아니라 구면이면, 그것도 허리끈 풀고 술까지 마셨으면 청탁의 개연성은 애초부터 높았고, 검.경에의 영향력 실행도 의심해 봄이 당연하다.

그걸 엊그제 "청탁이 없었다"에서 오늘 "영향력행사는 없었다"로 바뀌고, 또 초면이 '구면'이 돼버렸으니 사람들의 생각이 국화베개+α 로 비약하게 된 것이다.

덧붙여 검찰의 연거푸 '이례적인' 재수사 지휘가 6월의 술자리와 타이밍이 맞아떨어져 검찰마저 '이상한 검찰'이라는 눈총을 받고있으니 사태는 더 꼬여버렸다.

게다가 각종 범법혐의를 받고 있는 나이트클럽 사장이 노 대통령 취임식장에 버젓이 초대됐지, 술자리 동석한 대통령 친구가 정씨 말고 이씨가 또 있고, 그 사람은 또 클럽에 과일을 납품하고 있다고 하지, 민정수석실은 '사생활 보호'인지 '노 대통령 보호'인지 모를 이유로 그 정황을 또 얼버무리고 있으니 청와대에의 믿음이 자꾸 흐려지는 판이다.

좌우간 '3차발표'를 기다려보자.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