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하철 2호선 구간의 지상 도로 공사가 막바지에 이르렀다.
이제 지긋지긋한 복공판을 보지 않아도 된다.
또 휘어지고 축소돼 위험했던 차로도 6년만에 8~10차로로 정비되고 포장된다.
대구지하철건설본부는 유니버시아드 대회 전까지 달구벌대로의 복공판을 철거하고 포장하는 등 도로를 정비한다는 방침이다.
지하철 2호선 공사가 얼마나 진행됐고 앞으로의 계획은 어떤지 손동식(52) 대구지하철건설본부 본부장을 만났다.
―이달 15일 이전에 달구벌대로의 복공판이 모두 철거된다던데요.
▲그렇습니다.
지하철 2호선 건설 공사가 시작된지 6년 만입니다.
지난해 수성교~사월동(10.7km) 구간의 복공판 철거에 이어 이번엔 수성교~성서 IC(8.2km) 구간의 복공판을 늦어도 15일 전까지 철거할 계획입니다.
그러나 지하공간개발 구간인 반월당 및 두류네거리와 봉산육거리 구간은 제외됩니다.
또 공사가 1년 늦게 시작됐던 성서 IC~다사 강창교(4.1km) 구간의 도로 정비도 내년 4월에 마무리됩니다.
―지금까지의 공사 진척 상황은 어떻습니까.
▲2호선 공사는 지난 96년 12월 기공식을 가진뒤 97년 6월 착공했습니다.
그러나 98년 외환위기때 사업비 삭감 등으로 토목공사가 지연돼 개통시기가 2002년 9월에서 2005년 9월로 조정됐지요. 7월말 현재 공사 공정률은 77%. 공사구간 도로 밑 본구조물 공사는 거의 완료됐고, 출입구, 환기구 등 부대시설물 공사도 15일 이전에 거의 마무리될 것으로 보입니다.
―앞으로 남은 주요 공정엔 어떤 것이 있습니까.
▲지하철 2호선 관련 공사는 내년 10월까지 모두 끝낼 계획입니다.
내년 3월엔 전동차 궤도가 모두 설치되고, 10월엔 전차선의 신호설비가 완료됩니다.
또 이 기간에 전동차 168량 중 1차분 24량이 다사 차량기지에 들어오고 신호, 전동차, 통신 등 각 분야, 시스템별 시운전도 실시됩니다.
본격적인 시운전은 2005년 3월부터 시작하고 9월쯤엔 개통할 방침입니다.
―공사하면서 특별히 힘들었던 점은 무엇입니까.
▲환기구 등 지하철 부대시설물의 상가 및 집 앞 설치를 꺼리는 주민들을 이해시키는 일이 힘들었습니다.
또 지하철 공사장의 진동, 발파 때문에 집이나 상가가 파손됐다거나 애견센터의 강아지가 죽었다고 하는 민원도 많았습니다.
이들 주민에게 설명하고 양해, 협조를 구하는 과정들이 가장 어려웠지요. 또 도로를 막거나 수시로 차로를 변경하는 등의 차량 통행 불편때문에 듣기 민망한 욕까지 먹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지하철은 터졌다하면 대형이나 인명 사고여서 사고 스트레스에도 많이 시달렸습니다.
―어려웠던만큼 보람도 있었을 것 같은데요.
▲엄청난 사업비가 투입된 '시민의 발' 지하철 건설에 일조했다는 것보다 더 큰 보람은 없을 겁니다.
공직생활 33년 중 지하철건설본부에서의 10년간 근무가 가장 보람찼던 것 같습니다.
다른 업무보다 현장 일도 많고 사고 부담도 크지만 일이 조금씩 진척돼 가는 과정을 보는 것도 큰 보람이자 기쁨입니다.
불편과 불만을 털어놓았던 공사장 인근 주민들로부터 수고 많았다는 인사를 받는 것도 요즘 느끼는 큰 행복입니다.
―지하철 3호선 계획을 말씀해 주십시오.
▲현재 타당성 용역 조사가 진행 중이어서 올 연말쯤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입니다.
수송수요분석, 노선 선정, 전철 방식 선정 등이 용역 조사의 주요 내용입니다.
현재 1호선의 전철과 같은 방식인 중(中)전철 대신 정부에서 권하는 경(輕)전철이 선택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경전철의 경우 중전철보다 사업비가 25~35% 정도 적게 듭니다.
노선은 당초 계획대로 칠곡에서 범물(21.5km) 구간이고 20~23개 정거장이 들어설 것으로 보이지만 아직 정확한 정거장 위치는 정해지지 않았습니다.
―마지막으로 시민들에게 한 말씀 부탁합니다.
▲그동안 공사로 인한 많은 불편에도 격려해주고 기다려 주신 모든 대구시민들에게 머리숙여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지상 도로 공사는 거의 마무리됐지만 모든 공사가 끝날때까지 긴장을 늦추지 않겠습니다.
이호준기자 hoper@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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