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하계 유니버시아드 불참을 시사했던 북한이 19일 대회개막을 이틀 앞두고 참가를 결정하자 여야는 "북한의 대회참여를 환영한다"며 한 목소리로 반겼다. 특히 한나라당내 일부 보수의원들은 노무현 대통령의 유감표명을 문제삼으면서도 대구.경북 정서를 감안, 공세수위를 낮췄다. 이념문제가 불거질 때마다 파상 공세를 퍼붓던 전례에 비춰볼 때 이례적이었다.
한나라당 박진 대변인은 논평에서 "대구 U대회를 남북이 하나로 어우러지는 축제의 장으로 만들고자 하는 노 대통령의 의지는 십분 이해한다"며 "U대회가 남북 화합의 장이 될 수 있도록 남북이 함께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 대변인은 그러나 "이번 사건의 근본적인 책임은 극심한 이념갈등을 묵인.방치한 현 정부에게 있지 않느냐"면서 "이제라도 불법 폭력시위에 대한 엄중 대처, 이념갈등을 해소하는데 진력하라"며 '이념갈등 해소'에 무게를 실었다.
심지어 노 대통령의 유감표명을 '적과 동맹을 구분하지 못하는 아둔한 변명'이라 비난하며 이날 기자회견까지 자청한 김용갑 의원은 본사 기자에게 "대구 언론은 회견내용을 쓰지 말아달라"고 당부할 정도였다. 이들은 회견에서 "수많은 애국시민을 모독하는 행위이며 대통령 자신이 수호해야 할 헌법 질서와 국민을 내팽개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민주당 문석호 대변인은 북한의 대회참가를 "남북관계의 현실과 한반도 미래를 종합적으로 판단해 내린 결단"이라며 환영했다. 이평수 수석부대변인은 19일 "이제 U대회의 성공이 중요하지 절차와 과정에 대한 정쟁을 벌일 때가 아니다"며 "한나라당 최병렬 대표의 집회참석이 북한의 불참 통보에 큰 영향을 끼쳤음을 한나라당은 상기하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국회 국방위원장인 장영달 의원은 "인공기를 불태워 북한을 자극하는 것은 남북 화해.협력을 부정하는 것"이라며 "평양에서 태극기를 불태우면 우리도 북한과 편안한 마음으로 대화할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한편 민주당 대구시지부는 19일 오후 논평을 내고 한나라당 보수 성향 의원들의 비판에 대해 "한나라당은 더이상 대구에서 열리는 세계 젊은이들의 축제에 낡은 이념의 잣대로 재뿌리는 심술을 부리지 마라"고 반박했다. 김현근 대변인은 이 논평에서 "한나라당은 제1야당 또한 정치적 논쟁은 중단하고 남북화해협력이라는 대승적 차원의 결단에 동참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동관기자 llddkk@imaeil.com 김태완기자 kimch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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