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팀이 마침내 대구에 왔다.
8.15 인공기 훼손을 문제삼아 대구 U대회 불참의사를 밝혔던 북측이 대회 개막 하루전인 20일 선수단과 응원단을 보냄에 따라 남과 북이 손을 맞잡고 개막식에 참여하고 한데 어우러져 응원을 하며 대회를 치르게 됐다.
북측 선수단 218명은 20일 오전 9시40분과 9시45분 김해공항에 도착, 간단한 환영식을 갖고 공항을 출발, 이날 오후 1시쯤 대구에 도착, 서포터스와 조직위 관계자들의 열렬한 환영을 받으며 선수촌에 입촌했다.
미녀 응원단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는 북측 응원단 302명은 이날 오후 5시와 5시10분쯤 입국한 후 이날 오후 7시 반쯤 숙소인 대구은행 연수원에 도착, 숙소에 짐을 풀 예정이다.
장웅 IOC위원, 전극만 선수단 총단장을 비롯한 북측 선수단과 보도진을 태운 고려항공 소속 민항기 2대는 예정대로 이날 오전 순차적으로 김해공항에 안착했다.
북측 선수단은 계류장에서 항공기와 연결된 통로를 통해 입국장으로 들어왔고, 국제관례에 따라 이름을 호명하는 것으로 입국심사를 대신했다.
입국 절차를 마치고 입국장으로 들어선 선수단은 당초 계획보다 사흘 늦었지만 시종 환한 표정으로 수백명의 환영객과 취재진을 맞았고, 환영객들도 한반도기를 흔들고 화환을 증정하며 선수단을 따뜻하게 맞았다.
전극만 단장은 "대구시민 여러분, 남녘 동포 여러분, 반갑습니다
이번 경기대회에 다같이 민족 공동으로 임해 나가자는 것을 다짐합시다.
환영해 주셔서 고맙습니다"라며 짤막한 인사말로 도착성명을 대신했다.
공항을 빠져나온 북측 선수단 일행은 오전 11시쯤 대형버스와 승용차로 옮겨타고 대구로 이동, 대구시 북구 동변동 선수촌 109동에 여장을 풀었다.
북측의 대회 참가는 지난 17일 기술적 결함을 이유로 선수단을 태운 항공기 운항을 취소한 후 사흘만의 일이다.
이에 앞서 북한 당국은 지난 19일 보수단체 집회에서의 인공기 소각과 관련한 노무현 대통령의 유감 표명을 수용,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담화를 통해 대구 U대회 참가를 공식 통보했다.
북측의 참가로 이번 대회 참가국은 171개국으로 늘어나 165개국이 참가했던 2001년 베이징대회를 훌쩍 능가해 역대 최대 참가국 대회로 기록될 전망이다.
이상곤.이춘수.이호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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