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Viva! 대구-북 선수들 금사냥 몸풀기

긴장감이 감돌았다.

대구를 찾은 U대회 북측 대표팀이 20일 오후 경기장을 찾아 적응훈련을 한다는 소식에 경기 관계자들은 당황하는 빛이 역력했다.

어쩌면 가장 가깝고 편해야 할 동포지만 너무나 먼 길을 돌아왔기에 설레는 마음으로 손님맞이를 하기엔 그리 살갑지 만은 않았다.

북측 테니스 대표팀이 두류공원내 유니버시아드 경기장에 도착한 것은 오후 3시50분쯤. 버스에서 내려서는 선수단의 표정은 맞이하는 주인 못지 않게 긴장하고 있었다.

권영옥 테니스경기담당관이 악수를 건네자 북측 대표팀 이인호 수석코치도 "반갑다"며 응대했지만 표정은 여전히 딱딱했다.

선수단이 메인코트 관중석으로 들어서자 맞은 편에서 연습 중이던 국내 심판진 120여명이 일제히 박수를 치며 환호를 보냈다.

그제서야 북측 선수단들도 손을 들어 답례하며 웃음을 지어보였다.

간단한 등록절차를 마치고 연습경기장을 배정받은 북측 선수단은 간단한 스트레칭과 함께 적응훈련에 들어갔다.

구경나온 여대생 자원봉사자들이 "멋 있어요"라며 외치자 북측 함명일 선수는 쑥스러운 듯 옅은 미소를 지어보였다.

우리측 여자대표 김연 선수가 "파이팅"하며 손을 들어보이자 연습 중이던 북측 여자 대표들도 웃음을 지으며 화답했다.

북측 대표팀과 여자 복식 1회전을 치르게 된 우리팀 김석환(한국체육대) 감독은 "기대했던 것보다 기량이 뛰어나지만 우리팀이 무난히 2회전에 진출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2시간30분 가량 연습을 마치고 경기장 내에서 샤워를 하려던 북측 선수단은 주위의 시선을 의식했는지 "숙소에서 씻겠다"며 오후 6시30분쯤 전용 버스로 돌아갔다.

또 남자 하프 마라톤에 출전하는 북측 선수 5명과 류옥현 감독 등 임원 4명은 오후 1시간 동안 대구체육관에서 적응훈련을 했다.

송병호·길재선·정명철·박복남·리경철 등 선수 5명은 스트레칭과 러닝으로 몸을 풀었다.

류 감독은 "최소한 동메달을 따겠다"며 "열심히 한 만큼 좋은 성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21일부터 유니버시아드 주경기장 인근에 마련된 도로 연습장에서 본격적인 훈련에 들어간다.

한편 사상 최강으로 불리는 북측 여자 하프마라톤팀은 26일 입국한다.

북측 남자배구 선수단도 이날 오후 3시45분쯤 대구체육관에 도착해 자원봉사자와 시민, 대회 관계자들의 환영을 받으며 입장했다.

이번 대회 상위권 진입을 노리는 배구 선수단은 감독 구령에 따라 스트레칭으로 몸을 푼 뒤 청백팀으로 나눠 오후 5시까지 자체 평가전을 치렀다.

연습을 마친 서광진(조선체육대학) 감독은 북측팀 전력에 대해 "선수들이 경험은 없지만 조직력이 좋다"며 "첫 경기 상대인 덴마크에 대해 아는 것이 없어 힘든 경기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특별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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