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웠던 지난 2002년 월드컵 자원봉사자로 활동하면서 시민의 하나된 힘이 얼마나 큰 성공을 이루는지 절감할 수 있었다.
지금 하계유니버시아드에서도 그 어느때보다 자원봉사자들의 열기가 진지하고 뜨겁다.
과거 관주도 하에서 굿이나 보고 떡이나 먹자는 식으로 동원된 것이 아니라, 작은 자리지만 저마다의 역할을 찾아 자신의 시간을 쏟아가는 자원봉사자들이 있기에 성공적인 대회가 되리라 확신한다.
이러한 신선한 물결에 함께 합류한 유니버시아드 자원봉사자로서, 같은 자원봉사자를 바라보는 느낌은 천군만마와 함께 하는 기쁨이다.
지난 21일 개막식과 더불어 채화된 성화와 함께 172개국 1만여명의 대학생들의 화합의 잔치가 잘 되도록 민관이 합심하여 비는 마음 무엇에 견주랴?
외국 선수단들이 불편함 없이 그들의 기량을 십분 발휘 할 수 있도록 자원봉사자들이 도와야 할 일은 너무나 많다.
길 잃은 선수를 경기장에 안내하는 일에서부터, 교통편 안내를 위해 택시기사와 의사전달이 되도록 한글 문구를 작성해서 주거나, 우리 전통문화 체험을 친절히 소개할 수 있는 문화해설사가 되기도 한다.
때로는 기념품 가게 위치, 전화번호를 안내해주는 일까지 도맡아야 한다.
이런 일련의 과정을 통해 우리의 따뜻한 정이 그들에게 자연스런 감동으로 전달되고 대한민국을 다시 오고 싶은 나라로 알리는 좋은 계기가 되리가 믿는다.
그런데 지금까지 이러한 화려한 대회 이면에 아쉬운 점 몇 가지가 있어 조심스레 언급하고 싶다.
첫째, 쓰레기 수거 문제다.<
화려한 개막식 이면에 실제로 엄청난 쓰레기가 있었다.
'쓰레기 되가져 오기' 운동이 여기서도 잘 이루어 졌다면 얼마나 좋을까? 월드컵 때 보여준 우리의 모습과는 정말 이상하리 만큼 달라 속상함이 많았다.
둘째, 자원봉사자의 복장통일이 제대로 되지 않은 점도 옥에 티다.
부끄럽다며 유니폼을 아예 입지 않고 AD카드만 달고 다니는 이를 비롯해 심지어는 청 반바지에 치마를 입는 등 한눈에도 눈살이 찌푸려졌다.
셋째, 무료로 승차하는 시내버스 기사아저씨에게 '수고하십니다' '수고하세요'라며 고마움을 표했으면 싶었다.
너무 당연한 듯 AD카드를 무뚝뚝하게 보이며 말없이 승차하는 다른 이들에게 버스기사아저씨의 시선이 고울 리 없었다.
넷째, 자원봉사자들의 업무적응을 위한 철저한 사전 직무교육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본다.
최소한 자신이 일하게 될 현장을 둘러보고 자신이 맡은 업무의 특성을 익힐 수 있었으면 한다.
마지막으로 큰 행사가 있을때만 부랴부랴 자원봉사자를 모집할 게 아니라 평소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중인 봉사자들을 대상으로 제도적인 관심과 체제를 구축해뒀으면 한다.
수천명이나 되는 자원봉사자를 모집·관리하는 데 대한 일손을 크게 덜 것으로 보인다.
복지사회 구현을 실현하는데는 자원 봉사자 수요에 달렸다고 생각한다.
누구나가 손쉽게 이용할 수 있는 봉사 시간 뱅크제도가 지금보다 폭넓게 마련된다면 어린이에서부터 노인에 이르기까지 일생동안 서로 봉사하고, 봉사 받을 수 있는 보람있는 삶으로 나아갈 수 있으리라 믿는다.
이번 큰 대회를 통해 경험한 많은 자원봉사들의 노고와 체험이 더 멋있고 성숙한 봉사자로 설 수 있는 발판이 되길 진심으로 바란다.
정재익(영어통역 자원봉사자)
댓글 많은 뉴스
"재산 70억 주진우가 2억 김민석 심판?…자신 있나" 與박선원 반박
이 대통령 지지율 58.6%…부정 평가 34.2%
김민석 "벌거벗겨진 것 같다는 아내, 눈에 실핏줄 터졌다"
트럼프 조기 귀국에 한미 정상회담 불발…"美측서 양해"
김기현 "'문재인의 남자' 탁현민, 국회직 임명 철회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