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휘동 안동시장이 최근 심각한 두 가지의 딜레마에 빠졌다.
지난주부터 열리고 있는 대구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 농구경기가 안동체육관에서 계속돼 27개국 선수단들이 지역을 찾는, 사상 유례없는 경사를 맞았지만 연일 텅빈 관람석 때문에 성공축제 개최를 장담할 수 없기 때문.
또 하나는 경북도의 최종 승인절차만을 남겨두고 있는 안동 일직골프장 건설을 둘러싼 주민들의 반대 민원. 이 두가지 문제는 모두가 '지역발전'이라는 대명제라 어느 것 하나 소홀할 수 없기에 김 시장으로서는 동시에 양어깨를 짓누르는 현실에 숨이 목까지 차오르는 듯하다.
U대회 둘쨋주가 시작된 지난 25일 오전 안동시청 현관로비에는 일직골프장 건설을 반대하는 주민 100여명이 몰려와 '안동시장과의 담판'을 요구하고 나섰다.
"지금은 전시민이 힘을 모아 U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러야 할 때입니다.
골프장건설 문제는 그 다음에 서로 머리를 맞대고 풀어갑시다". 김 시장의 호소속에는 절박함이 배어 있었다.
이날 김 시장의 말속에는 △썰렁한 관중석을 가득채울 묘책과 △경기장 안팎의 안전문제 확보 △동시에 지역 이미지 세계에 알리기 등 '발등에 떨어진 불'에 대한 논의가 어느때보다 시급한 판에 집단민원에 발목잡혀 제자리 걸음을 해야 하는 답답함이 그대로 묻어나 있었다.
그도 그럴것이 그동안 안동체육관에는 서포터스를 제외하고 하루 200∼300여명만이 경기장을 찾는 '심각한 관중빈곤'으로 인해 지역 체면이나 성공개최에 대한 불안함이 없지 않았다.
이날 주민들은 김 시장의 절박한 호소에도 불구 "담판을 짓자"며 강하게 압박했고 급기야 김 시장은 "다음에 보자"는 말을 남기고 도망치듯 주민들 사이를 빠져 나갔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이날 집회를 통해 주민들이 그동안 행정이 보여준 행태에 큰 불신감을 갖고 있음을 증명해 준 점이다.
그들도 김 시장의 U대회에 대한 절박함 정도는 충분히 알고 있기때문에 하는 말이다.
사회2부.엄재진 2000ji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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