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적인 기도처로 유명한 경산시 와촌면 팔공산 '갓바위부처'(관봉석조여래좌상.보물 제431호)는 요즘 산문(山門) 바로 아래에서 벌어지는 탐욕으로 넘쳐나는 세속의 일들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지난 1월부터 갓바위 공영주차장 운영 및 관리문제로 민원이 발생하고 고발, 감사, 수사가 끊이질 않고 있다.
2일에는 선본사와 은해사 주지스님 등이 '경산시의 불법 부당행정을 고발'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경산시가 갓바위 아래 집단시설지구를 조성해 상가부지를 매각하고, 갓바위 공영주차장 관리대행권을 계약하는 과정에서 특정인에게 특혜를 준 의혹이 있다며 계약의 해지 및 관련자 문책 등을 요구했다.
발단은 경산시 행정이 공개적이고 투명하지 못했기 때문에 발생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지난 95년 조성한 이 시설지구 부지가 매각되지 않자 경산시가 특정인에게 수의계약을 통해 부지를 매각하려는 '무리수'를 띄우면서 비롯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정인과의 수의계약 후 말썽이 일자 공개입찰 방식으로 변경했다.
신문공고 등을 통한 널리 알림이 아니라 게시판에 게시공고로 대신했다.
최근 수사과정에서는 상가부지 낙찰자의 담합사실이 밝혀져 법원으로부터 벌금 500만원의 약식명령을 받았고 이에 불복해 현재 정식재판을 청구한 상태다.
또한 연간 최고 3억5천400만원(2000년)에 위탁관리 됐던 갓바위 공영주차장 대행관리권도 연간 2억2천900만원, 계약기간 2년에 '끼워팔기'식 특혜 수의계약 의혹을 받고 있다.
또한 공영주차장을 통과하는 차량에 대해 '통행세' 성격의 주차료 일괄징수로 참배객들의 불편을 주고 민원의 대상이 되어왔다.
일각에서는 갓바위 공영주차장 관리대행권을 둘러싼 잡음과 다툼의 원인이 주차장 위탁업자와 선본사 및 은해사의 '이권' 때문이라는 지적도 있다.
갓바위 기도처가 잡음과 다툼으로 탐방객들이 불편을 겪으면서 많은 기도자들이 남해 보리암과 동화사 지구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
상가부지 및 공영주차장과 관련한 의혹들에 대한 시시비비는 분명히 가려져야 한다.
투명하지 못하고 편의주의에 빠진 무사안일한 경산시의 행정과 물욕에 눈이 어두운 일부 중생들의 탐욕이 어우러져 '영험이 있는 기도처'가 퇴색된다면 경산시와 사찰, 인근 주민들 모두에게 손해라는 것을 헤아려야 할 것이다.
사회2부.김진만 fact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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